[손지현의 채권분석] 금통위의 무게추는 어디로
(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을 이어가며 움직이겠다.
하루하루 급변하는 시장 분위기를 읽으려는 움직임에 분주하다. 전일에도 오후 들어 시장이 중단기 구간 위주로 상당히 약해지면서 '1월 인하뷰'가 후퇴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국고 3년 금리는 민평금리 기준 10bp 가까이 급등했다.
이같은 우려의 핵심은 단연 달러-원 환율이다.
금통위 직전에 이처럼 달러-원 환율의 레벨과 변동성이 모두 부담스러운 수준을 유지한다면 금통위가 인하 결정을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달러-원 환율은 일주일 전인 지난 7일에는 1,450원대였으나, 이후 4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전일에는 1,470원대까지 상승했다.
변동 폭도 주간 거래에서 최근 3거래일 연속 4~5원대 수준으로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되돌아보면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깜짝 인하'가 단행됐을 당시 달러-원 환율은 다소 안정 흐름을 나타낸 바 있다.
당시 1,400원선을 상회하며 치솟던 환율은 11월 금통위를 이틀 정도 앞두고 1,390원대로 안정됐고 금통위 날까지 해당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11월 금통위가 2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게 했던 주요 요인이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원 환율이 이같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례적인 3연속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뛰어넘을 정도로 수출 등 성장이 부진하다는 신호는 아직은 뚜렷하게 찾아보기 어렵기도 하다.
작년 12월 수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하며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동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면서 1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증가율도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전일 공개된 1월 1~1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표는 월간 수출 지표에 비해서 신뢰성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띠긴 한다.
연초 이후 1월 금통위의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 급하게 달렸던 채권시장은 이제는 혹여 금통위가 동결한다면 시장 금리가 얼마나 밀릴지 중점을 두고 있다.
1월이 아니라면 2월 인하 기대는 살려둘 것이라는 큰 틀의 전망은 우세하게 이어지면서, 소수 의견 및 3개월 후 금리 전망(포워드가이던스)의 수치에 따라 시장이 우려보다 덜 밀릴 수 있을지 셈법이 복잡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물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시각도 다시금 되살아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더해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는 국제유가가 그 배경이다.
국제유가는 전일 3% 가까이 오르며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2.94% 오른 배럴당 78.8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보다 1.56% 오른 81.0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80달러선을 넘겼다.
이같은 유가 급등은 최근 러시아의 석유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영향인데, 2거래일 연속 3%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현재의 유가 흐름 자체로 당장 수입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으나, 추세가 다소 이어지고 높은 달러-원 환율과 맞물린다면 점차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재유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큰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맞물려 물가를 다시 자극할 요인이 될지가 관건이다.
벌써 미 국채 금리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0.3bp 오른 4.3840%, 10년 금리는 2.3bp 오른 4.7840%를 나타냈다. 특히 10년 금리는 장중 4.8%를 웃돌며 5%에 좀 더 가까워졌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이르면 15일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장 2~3일에 걸친 체포 작전까지 거론되고 있는데, 이번주 후반 이와 관련한 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수도 있을 듯하다.
이날 국고 5년 입찰이 2조2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한은은 정오경 2024년 4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와 2024년 11월 통화 및 유동성을 공개한다.(금융시장부 기자)
jhson1@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