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8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
정치 혼란·매크로 불확실성에도 흥행 거뜬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8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
국내 정치적 혼란에 미국 고용 지표 호조 등의 이벤트까지 더해졌지만, 한국물(Korean Paper)에 대한 견조한 투자 심리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전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8억달러어치 채권을 발행키로 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과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각각 5억달러, 3억달러 규모다.
5년물 FXD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63bp 더한 수준이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가 95bp였다는 점에서 북빌딩을 통해 스프레드를 32bp 낮춘 셈이다. FRN은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90bp를 더했다.
이번 채권은 소셜본드(social bond) 형태로 발행된다. 주택금융공사는 조달 자금을 서민 주거금융 지원 등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관련 요건을 갖추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5년물 FXD와 FRN이 공정가치(fair value) 대비 각각 0bp, -2bp 수준의 금리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연초 풍부한 유동성과 한국의 견조한 대외 신인도 등에 힘입어 스프레드 측면에서도 다소 강세를 드러낸 셈이다. 앞서 국내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한국물에 요구하는 NIP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으나 이는 점차 옅어지는 분위기다.
지난주 미국 12월 비농업 고용지표 호조로 국채금리가 급등하기도 했으나 이 역시 한국물에 대한 투자 열기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주택금융공사는 정책 모기지 상품 규모가 커지면서 수년 전부터 해외 채권 시장에서의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장 규모가 큰 해외로 발을 넓혀 조달 안정성을 높이고, 국내 시장의 수급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였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에만 공모 시장에서 스위스프랑·유로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선순위 글로벌본드 및 포모사본드 채권을 찍었다. 달러화는 물론 브라질 헤알화, 싱가포르달러, 홍콩달러 등의 사모채를 찍기도 했다.
이어 올해도 이번 글로벌본드로 조달 시동을 건 모습이다.
주택금융공사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아그리콜, HSBC, ING증권, JP모건, 한국산업은행이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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