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작년 10~11월 환율 급등에도 선물환 포지션 3억弗 감소
국민연금, 당국 스와프 활용은 아직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작년 10월과 11월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도 외환당국의 선물환 포지션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자금시장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고, 국민연금과 당국 간 외환(FX) 스와프 수요는 크지 않았던 모습이다.
14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한은의 선물환 포지션 잔액은 163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9월 말(166억4천만 달러)보다 3억 달러 축소했다. 당시 분기 말을 앞두고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4분기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월별 변동 폭은 크지 않았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각각 1억 달러와 2억 달러 줄었다. 일상적인 당국의 유동성 공급 기조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실제로 외화자금시장은 탄탄했다. 당시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넘어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스와프포인트는 1년물을 제외한 전 구간 상승했다.
만기 1개월과 3개월, 6개월물은 일제히 연고점을 경신했다. 반면 1년물은 한미 금리차 확대로 -19.80원에서 -27.00원으로 조정을 받았다.
전반적인 기관들의 외화 유동성은 견조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61.8%로 규제 비율(80%)을 훌쩍 상회했다.
당국과 연금의 FX 스와프 계약도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당국은 연금의 신규 해외투자 혹은 환헤지를 지원하기 위한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당국은 계약 구조상 '셀앤바이' 포지션으로 선물환 포지션을 갖는다.
다만 연금은 연말 리벨런싱(자산배분) 과정에서 달러 조달 필요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 자산배분 비중을 지키기 위해 해외 자산을 매도하고, 국내 자산을 순매수하면서 연금은 달러를 확보하고 있었다.
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의 (작년 10월~11월) 선물환 포지션이 늘어나지 않은 걸 보면, 연금과 FX 스와프를 하지 않았다는 걸 엿볼 수 있다"며 "연말 포트폴리오를 리벨런싱하면서 굳이 달러를 조달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금이) 월별 10억 달러 미만의 달러를 사들였다면 당국에서 일상적으로 선물환 롤오버를 하는 차원에서 큰 변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금의 환헤지는 작년 10월 말까지 공개됐다. 연금의 10월 말 기준 전술적 환헤지 포지션은 600만 달러 늘어난 133억5천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실상 10월 한 달 동안 헤지 규모엔 큰 차이가 없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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