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美 PPI, 고무적이지만…일회성 의구심"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의 작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를 두고 월가 전문가들은 예상치를 밑돈 게 고무적이었다면서도 일회성이라거나 기대 인플레이션에 변화를 주기에는 부족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작년 12월 PPI가 계절조정 기준 전달보다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1월 수치 0.4% 상승과 시장 예상치 0.3% 상승을 모두 밑도는 수치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12월 근원 PPI도 전달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쳐 둔화 흐름을 유지했다. 작년 11월 수치 0.1%와 상승률이 같았으며 시장 전망치(0.3%)는 하회했다.
외신에 따르면 알리안츠투자운용의 찰리 리플리 수석 투자 전략가는 "도매 물가가 반드시 소매 물가로 직접 변환되는 것은 아니지만 (12월) PPI 지수가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리플리는 이날 PPI 발표 후 "채권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약했지만 15일에 최신 소비자물가 지표가 발표되면 더 광범위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로젠버그리서치의 마리우스 종스트라 시장 전략 부사장은 "PPI는 세 가지 주요 물가 지표 발표의 시작일 뿐"이라면서도"최근 급락 이후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으나 이날 발표된 지표는 최근의 불안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냇얼라이언스증권의 앤드류브레너 전략가는 "PPI 수치는 예상보다 훨씬 좋았지만, 이는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일회성 이유가 배경인 것 같다"며 "그런 흐름은 12월 중순 이후부터 이미 반전됐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미국 주식 및 퀀트 전략 총괄은 "우리는 불분명한 영역에 있는 거 같다"며 "이코노미스트들은 기본적으로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까지 실제 인플레이션 측정치가 내려오지 못했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약간의 리플레이션 주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블리클리파이낸셜그룹의 피터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PPI의 헤드라인과 근원 수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음에도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변화가 없었고 명목 채권금리는 처음에 하락했으나 직후 보합까지 돌아왔다"며 "이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PPI보다 시장에 훨씬 더 중요하거나 시장이 연간 상승률에 더 집중하고 있고 그것이 여전히 2%를 웃돌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SWBC인베스트먼트서비스의 크리스 브리가티 CIO는 "이날 PPI 수치는 예상보다 낮았는데 이는 증시에 유리하다"며 "인플레이션이 가속화 직전이라는 우려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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