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월간 리밸런싱 종료…금통위 앞두고 환율하락 주춤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민연금의 월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마무리되면서 최근의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국은행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달러-원 환율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5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원화는 연초 이후 달러에 대해 0.7% 절상됐다. 주요국 통화 대비 가장 강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달러 매도 가능성과 이에 따른 시장의 경계가 원화 강세의 주된 동력으로 분석한다.
국민연금은 환위험 관리를 위한 선물환 매도뿐 아니라 자산배분 조정을 위한 달러 매도까지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방식 및 투자허용범위 설정 개선(안)'에 따르면 연금은 매월 말 자산군별 비중을 점검해 전략적 자산배분(SAA) 목표비중의 허용범위를 벗어난 경우 다음 달 초 10거래일에 걸쳐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이른바 '범위 기준 리밸런싱' 방식이다.
연금은 11월 말에도 해외 증시 비중이 SAA 허용범위를 초과해 리밸런싱을 단행했으나 12월 들어서도 자산 비중이 벌어져 추가 리밸런싱이 불가피했다. SAA 범위를 벗어나는 전술적 자산배분(TAA)도 가능하지만 연금은 이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월 중 MSCI 세계 주가지수(ACWI)는 2.45% 하락했으나 달러-원 환율이 5.43% 급등했다. 환율 효과로 인해 해외 증시는 원화 기준 2.8%가량 상승했지만, 코스피는 2.3% 하락해 자산군 간 비중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벌어진 비중을 조정하기 위해 국민연금의 원화 수요가 발생했고 해당 자금이 월초 달러-원에 상당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를 보면 연기금은 이달 국내 증시를 매거래일 순매수했다. 누적 순매수 금액은 9천3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이후 누적 순매수는 3조2천억 원이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지난달 환율 상승과 국내 증시 하락 폭을 고려하면 자산 배분 목적의 원화 수요는 십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11월에 비해서도 세 배가량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일부로 리밸런싱이 마무리됨에 따라 국민연금의 달러 매도 수요도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의 원화 강세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한 딜러는 "높은 환율 레벨이 한은 금리 인하를 제약해왔다"며 "환율이 반등하면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도 더 작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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