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금통위와 외환시장 시나리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금리 결정이 '박빙'이 될 것으로 15일 전망했다.
금리 인하와 동결 시나리오가 모두 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평가했다.
만약 기준금리가 인하됐을 때 달러-원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환율이 금리차 확대를 반영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전망과 오히려 정책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데다 금융당국의 경기 부양 의지를 반영해 환율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맞섰다.
지난 10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21곳을 대상을 기준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15곳(71%)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3.00%에서 2.75%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것을 보면 채권시장 전문가 60%가 이달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말 동안 발표된 미국의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일부에서는 금리 인하 전망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A 외환딜러는 "금리 인하를 두려워할 환율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여 인하를 예상한다"면서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도 있어서 환율에 있어서 우군을 데리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달러-원 차트만 보면 가파르게 오른 것은 맞지만, 엔화나 호주달러, 유로화 등 다른 통화와 비교하면 원화 가치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1분기에 예산의 40%를 집행하겠다는 상황에서 정책 공조 측면만 봐도 동결한다면 엇박자가 되는 상황"이라며 "1월이나 2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게 시장 컨센서스인데 2월 말 예정된 회의까지 기다리며 두 달을 버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2월에 인하하겠다는 힌트를 주기보다 불확실성을 빨리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3연속 인하 자체가 이례적이지만 지금 상황이 이례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B 외환딜러는 경제성장보다 금융안정에 금통위가 초점을 맞춘다면 기준금리는 동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융안정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동결로 봐야 할 것 같다. 환율이 고점대비로는 내려와서 금통위원들이 인하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서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기준금리가 인하됐을 때 환율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올랐다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살아있기 때문에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고 봤지만, 만약 미국 금리 인하가 더 늦춰진다면 환율이 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C 외환딜러는 "시장의 전망이 양쪽으로 갈려 있는데 양쪽의 논리가 다 틀리지 않다고 봐서 예측이 어렵다"면서 "그럼에도 내수가 매우 안 좋은 상황이어서 인하 51%, 동결 49%의 확률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인하하면 환율이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과거에 금통위 당일에는 금리 인하에도 환율이 오르지 않았던 적이 많지만, 이후에는 추세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FX스와프 역시 인하 전망에 기반해 약간 숏으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A 외환딜러는 금리 차 확대에 따른 환율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정책금리가 미국과 역대 최대로 벌어졌을 때도 금리차로 인한 환율 상승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시중금리인 10년물 금리로 따져봤을 때도 우리나라의 경기가 매우 좋지 않고, 물가도 낮아졌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어서 금리 인하로 경기가 살아나고 물가도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 장기채 금리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FX 스와프 시장은 금리 인하 시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단기물 시장은 최근 원화 유동성이 타이트해 초단기물이 이론가를 상회하는 움직임을 보여 금리 인하로 원화차입 수요가 늘어난다면 스와프포인트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물은 우리나라 금리보다는 미국 금리의 영향이 더 크다고 봤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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