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러화 강세에 유럽 통화 추락…"최대 승자와 패자는"
  • 일시 : 2025-01-15 14:42:40
  • 美 달러화 강세에 유럽 통화 추락…"최대 승자와 패자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달러화가 강세 모멘텀을 나타내며 유럽 주요 통화들이 수년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 강세는 유럽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며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 고용 보고서를 확인한 후 지난 13일 110.178까지 오르며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유로-달러 환율은 1.01772달러로 떨어졌으며, 이는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또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 대비 1.20990달러까지 밀리며 2023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복귀에 달러 상승세 유지 전망

    금융 서비스 회사 코노톡시아 핀테크의 시장 분석가인 바르토슈 사비키는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로 미국 달러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유럽 통화는 상승 모멘텀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의 첫 대통령 재임 기간과 비슷하게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급격하고 변동성이 크지만 뚜렷한 추세는 없어 단기적으로는 미국 달러가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규모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흔들리면서 달러가 밀릴 수 있겠으나 이것이 유럽 통화에 호재가 되긴 어렵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사비키는 "향후 몇 분기는 유로화와 파운드화 모두 무역 전쟁과 불확실성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투자자를 유인하고 자본 유입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5년 말까지 유로화는 1.05달러 수준, 파운드화는 1.25달러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화·파운드화 비관적 전망…美 관세·에너지 가격↑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더욱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도이체방크의 외환 연구 글로벌 책임자 조지 사라벨로스는 "유로화는 올해 0.95~1.05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부과 가능성이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영국 중앙은행(BOE) 이슈는 이미 최대로 매파적인 경우가 가격에 반영된 만큼 경제 데이터가 약화되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분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투자자 자본 유출이 영국 파운드화의 약세를 가속화시킬 재료로 꼽히기도 했다.

    개인 금융 플랫폼 제너레이션 머니의 창립자 알렉스 킹은 "달러 강세가 여러 유럽 국가에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영국의 경우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산 LNG와 원유 수입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킹은 "영국 경제는 인플레이션 증가 속에서 중앙은행이 대응할 여지가 적다"며 "정부 차입 비용이 증가하고 임금 상승 압박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 여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독일의 경우에도 제조업이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독일은 최근 미국산 LNG 수입을 늘리고 있어, 유로화 약세로 인해 에너지 비용이 더 상승할 수 있다.

    킹은 "독일 제조업체들은 이미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추가적인 비용 상승은 독일 제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승자는 스위스 프랑과 노르웨이 크로네…펀드 가치·에너지 수입 증가

    반면 스위스 프랑과 노르웨이 크로네는 달러 강세의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도이체방크의 사라벨로스는 스위스 프랑에 대해 "스위스 중앙은행(SNB)의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곧 제로 하한선에 도달할 것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 비해 양적완화 속도는 느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차기 미국 행정부가 외환 개입에 대해 덜 관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난 2020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미국은 스위스가 고의적으로 달러 대비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했다며 '환율 조작국'에 지정하기도 했다. 스위스 당국은 이에 반발한 바 있다.

    이에 사라벨로스는 "SNB가 프랑 강세를 적극적으로 억제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너레이션 머니의 킹은 달러 강세에 노르웨이 크로네도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노르웨이는 주요 석유 수출국으로서 달러로 가격이 책정되는 주요 수출품을 보유하고 있어 달러 강세로 수입이 증가할 수 있다"며 "또한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달러 자산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어 펀드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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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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