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월 근원 CPI, 예상 부합…5개월 만에 둔화(종합)
헤드라인 CPI는 전월비 0.4%↑…예상치·전월치 모두 상회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작년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헤드라인 기준으로는 예상치를 웃돌며 더 끈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수치는 예상치에 부합하며 오히려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0.3% 상승을 웃도는 수치다. 직전월인 작년 11월의 월간 상승률 0.3%도 상회했다.
1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2.9%를 기록해 직전월의 2.7%보다 상승 폭이 가팔라졌다.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반면 1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0.2%에 부합하는 동시에 직전월 수치 0.3%와 비교하면 둔화한 것이다.
12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3.2% 상승해 시장 예상치(3.3%)와 직전월 수치(3.3%)를 모두 밑돌았다.
전 품목을 다루는 헤드라인 수치는 전반적으로 직전월 대비 상승세가 더 가팔라진 반면 근원 수치는 오히려 둔화해 대비를 이룬 셈이다.
노동부는 "근원 CPI는 앞선 4개월간 매달 0.3% 상승한 이후 처음으로 둔화했다"며 "주거비와 항공료, 중고차와 트럭, 신차, 자동차 보험, 의료 보험은 올랐으나 개인 관리, 통신, 주류는 하락했다"고 말했다.
12월 에너지 지수는 2.6% 상승하며 CPI 상승분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4.4% 급등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하락했다. 천연가스와 전기 요금도 각각 2.4%, 0.3% 상승했다.
식품 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가정 내 식품 가격과 외식비 모두 각각 0.3% 상승하며 식품 전반의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주거비는 12월에도 지속 상승하며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CPI 전체 구성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유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항공 운임은 3.9%, 중고차 및 트럭 가격은 1.2% 상승했다. 신차 가격은 0.5% 상승하며 자동차 관련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의료 서비스 비용도 전월 대비 0.1% 증가했으며, 의사 서비스와 병원 서비스 지수는 각각 0.1%, 0.2% 상승했다. 개인 관리, 통신, 알코올 음료 지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12월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계절 조정치)은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 증가했다.
12월 주간 평균 실질 임금은 같은 기간 0.1% 감소했다.
12월 CPI 결과를 두고 근원 CPI가 둔화한 흐름에 주목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어느 정도 안도감을 느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티나 아다티아 채권 포트폴리오 운용 총괄은 "최근 뜨거웠던 근원 CPI가 12월에는 예상보다 둔화한 점은 인플레이션 재가속에 대한 우려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준이 이달 금리인하를 다시 논하기엔 12월 CPI는 불충분하지만, 연준의 금리인하 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관측엔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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