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환분석] 강달러, 해치웠나
(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외환시장은 미국 물가 둔화에 따른 안도 속에서 한국은행 금리 결정과 미국 소매판매 지표 등 양대 변수를 주시하며 거래될 전망이다.
◇물가 둔화에도 견조한 달러
간밤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시장 예상을 밑돌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생산자물가에 이어 소비자물가도 양호했으나 외환시장은 채권시장만큼 안심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달러 인덱스는 109.1선으로 미국 CPI 발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같은 시간 4.8%에서 4.65%까지 내린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대조적이다.
미국의 물가가 둔화하더라도 경기 격차는 여전히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대다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금리를 25bp 내릴 것으로 보며 상당수는 6월 말까지 총 100bp까지 내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타 국가와의 금리차는 더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은 금리 결정은…환율 안정 택할까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인하가 우세했던 한은 금리 전망은 서서히 동결 쪽으로 무게추가 옮겨왔다.
표면적으로 보면 부진한 국내 고용지표와 국민연금의 환헤지, 미국 물가 둔화 등이 금리 인하의 여지를 키웠으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날 발표될 미국 소매판매 지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임박한 취임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
또한 이날 한은의 금리 결정에서도 간밤 발표된 미국의 CPI 둔화가 영향을 끼친다고 보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계엄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뉴스심리지수와 양호했던 12월 수출, 카드 데이터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3연속 금리 인하까지 단행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심각하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만약 내린다면 환율은
관건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어느 정도 프라이싱됐느냐다. 달러-원에서 '원'보다 '달러'가 에 민감하지만, 이번 금통위는 전망이 팽팽한 만큼 결정의 영향력이 평소보다 클 수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가 달러-원의 하단을 받쳐왔다는 평가를 고려하면 동결 결정 시 환율이 다소 무거워질 수 있다. 다만 1월 동결 시에도 2월 인하는 확실시되며 경기 부진으로 인한 한미 금리차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달러-원의 의미 있는 하락은 어렵다는 분석도 우세하다.
반면 금리를 내린다면 달러-원이 결국 1,500원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그동안 외환당국은 달러 실탄을 아껴왔다. 이는 한은 금리 인하 이후 달러-원 급등에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날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달러를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금리 결정 직후가 아닌 미국 경제 지표로 글로벌 달러가 튀는 구간에서 원화의 변동성이 커지는 흐름일 가능성이 크다.
한은의 현재 환율 수준에 대한 평가도 관전 요소다.
올해 들어 달러-원의 상방 변동성이 제한적이며 원화는 주요 통화에 비해 상대적 강세까지 나타내왔다. 환율의 '레벨이 아닌 변동성'을 본다는 한은의 본래 기조에서라면 환율이 금리 결정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동결을 택한다면 결국 레벨도 의식한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이는 달러-원의 상단은 더욱 견고하게 만들 수 있다. 달러-원 1,500원에 옵션 행사가격(oustanding option strike)이 집중된 상황에서 한은은 1,500원을 주시할 듯하다.
간밤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지북에서는 경제 활동이 약간에서 적당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관세 인상에 대한 우려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언급도 있었다.
일본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노무라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시점을 3월에서 1월로 변경했다. (금융시장부 이규선 기자)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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