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5억유로 커버드본드 발행…유럽 투심도 견조
3년물, MS+52bp…역대 최대 주문 유입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하나은행이 5억유로 규모의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한국의 정치 불안이 길어지고 있지만 유럽 기관들의 투자 심리는 굳건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5억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유로화 미드 스와프(EUR MS)에 52bp를 더한 수준이다.
당초 하나은행은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를 60bp로 설정했다. 이후 북빌딩에서 21억유로의 주문을 모으면서 스프레드를 8bp 낮췄다.
일반적으로 유로화 채권은 기관들이 실수요 위주로 주문을 넣는다. 이에 발행액을 다소 웃도는 수준에서 주문이 유입된다. IPG 대비 스프레드 절감 폭도 크지 않다.
반면 하나은행은 연초 유동성 효과 등에 힘입어 넉넉한 주문을 모았다. 21억유로의 주문이 몰린 건 국내 시중은행의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물로는 최대 규모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지속 중인 국내 정치 불안 탓에 한국물에 대한 글로벌 투자 심리 위축 우려가 나오곤 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이번 조달로 유럽 커버드본드 시장에서의 한국물 투자 심리 또한 견조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지난주 한국수출입은행을 시작으로 이어진 달러채 발행이 흥행을 거둔 데 이어 하나은행의 유로화 커버드본드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한국물 시장의 불안감은 한층 옅어질 전망이다.
해당 발행물은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조달 흐름에 발을 맞췄다. 이에 따라 발행 자금의 사용처는 친환경·친사회적 사업 등으로 제한된다.
하나은행 커버드본드는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 등급을 받고 있다. S&P와 피치 모두 'AAA'를 부여하고 있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등의 우량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사 파산 시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하고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다른 자산으로 채무를 갚는다. 발행사의 상환 의무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택저당증권(MBS)·자산유동화증권(ABS) 대비 안정성이 높다.
이를 고려해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커버드본드를 하나은행 등급(S&P 기준 'A+')보다 높게 평정하고 있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와 코메르츠방크, ING증권,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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