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발언으로 본 달라진 외환당국 환율 인식은
  • 일시 : 2025-01-16 13:04:33
  • 이창용 총재 발언으로 본 달라진 외환당국 환율 인식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 달러-원 환율을 꼽으면서 지난해 11월과 달라진 환율 인식이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계엄 선포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과 물가 부담에 대해서 외환당국의 환율 인식도 달라진 양상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6일 1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11월에 환율이 1,400원 정도인데도 금리를 낮췄고, 지금은 동결한 것은 환율 수준을 보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환율이 올라가는 이유를 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환율 수준보다 대외신인도…"환율 왜 올랐는지 고민"

    외환시장을 보면 지난해 11월과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환율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은 불과 1개월 반 사이에 1,300원대 후반에서 1,400원대 후반까지 급등한 바 있다. 환율이 만약 1,500원선을 위협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고환율 대응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금통위 이후에 나온 이창용 한은 총재의 환율 발언에서 주목할 점은 대외신인도다.

    지난해 12월부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화 펀더멘털 우려로 달러-원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금리 동결 배경으로 높아진 환율 수준이 아니라 대외신인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11월과 달리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환율 상승폭이 컸던 부분과 이에 따른 신인도 하락 우려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대외신인도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통해 환율 상승을 부추길 필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 총재는 "환율 수준 자체를 봤다기보다 올라간 환율 수준이 정치적 이유에서 많이 올라가 펀더멘털과도 괴리돼 있고, 정치 불확실성이 많아서 대외 신인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美정책·유가 등 환율 변수 추가 고려

    한은이 대외신인도 우려와 함께 환율 추가 상승 요인들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한은이 향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입장은 유지했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관련 불확실성과 유가 상승 등의 요인들이 거론됐다.

    이 총재는 "미국 정책 불확실성도 크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고려해 스탑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제유가와 관련해서도 이 총재는 "지금은 물가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중에 환율과 유가 걱정이 커졌기 때문에 타겟 수준에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경계를 갖고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환율 1,470원선이 유지되면 올해 물가가 0.15%포인트 정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달러-원 환율 급등에 수입 물가도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12월 수입물가지수(2020=100·원화 기준)는 142.14로 전월 대비 2.4% 올랐다. 이는 지난해 4월(4.4%) 이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시장안정 발언 자제…"정치요인 환율 상승, 하락할 것"

    지난해 11월보다 외환시장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시장안정 조치에 대한 발언은 다소 줄었다.

    금리인하에 따른 환율 상승을 우려하던 지난해 11월과 달리 이날 금리 동결로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49원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시장안정에 대한 발언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환율이 계엄이나 정치적인 이유로 상승한 부분은 펀더멘털에 비해 많이 오른 것이라고 봤다.

    이 총재는 정치 리스크에 따른 환율 상승은 약 30원 정도로, 과도하게 오른 부분이 하락할 것으로 말했다.

    국민연금 환헤지에 대한 부분은 헤지 필요성을 설명하는데 집중했다.

    국민연금의 환헤지와 관련해서도 "통화가 절하되고, 수익률이 높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실현 수익률을 어느 정도 실현해 놓는 것이 좋다"며 위험 관리 차원에서 기관의 수익률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좋다고 평가했다.

    최근의 연금 환헤지는 미실현 수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외환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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