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금통위 관전평…'정치불확실성 완화해도 환율 하락 기대 어려워'
  • 일시 : 2025-01-16 14:26:06
  • 외환시장 금통위 관전평…'정치불확실성 완화해도 환율 하락 기대 어려워'

    "금리 동결 예상 밖 결정…포지션 되돌림 소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노요빈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해도 달러-원 환율 하락 기대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간담회에서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환율 상승분은 30원 정도로 추정한다는 발언에 이러한 반응을 보였다.

    16일 시장 참가자들은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요인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이날 달러-원은 금리 동결 소식에 낙폭을 키웠다. 개장가(1,455.00원)보다 소폭 오른 1,456.80원 수준에서 1,449.60원까지 7원 넘게 속락했다.

    다만 금통위 간담회를 소화하면서 하락 폭을 대부분 축소했다.

    일각에서 금리 인하를 예상한 만큼 달러 매수(롱) 포지션이 되돌려졌지만, 현재 환율 레벨은 상당 부분 글로벌 달러 강세에 연동했다는 이창용 총재 발언은 하단 인식과 함께 저가 매수 유입을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계엄 전 1,400원이었다면 지금 1,470원으로 70원 올라간 부분 중 50원 정도는 글로벌 강달러 추세, 계엄 및 탄핵 등 정치적인 리스크로는 30원 정도가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며 "펀더멘털에 비해서 많이 올라간 측면"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현재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를 등락하는 만큼 저점 매수세를 지지하는 측면이 있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A은행의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금리 동결 소식으로 빠졌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많이 열어놓은 감이 있다"며 "전체적으로 매파적인 스탠스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소수의견이 한 명만 있었을 땐 환율에 대한 우려가 크게 느껴졌지만, 이후 만장일치에 가깝게 금리 인하를 열어둔다는 언급에 분위기가 바뀌었다"라고 덧붙였다.

    B증권사의 딜러는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된다고 환율이 빠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국내 요인도 크지만, 환율은 글로벌 달러 연동돼서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금리 동결에도 금통위가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점도 달러-원 하락 폭을 제한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당초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예상 밖 결과였다"며 "금리 인하를 기대한 세력이 많았기에, 금리 동결 결정 이후 되돌리는 반응이 잠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부담과 (경기를 위해) 통화정책 완화보다 재정정책 역할이 필요하단 인식으로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달러-원 하락은 달러 움직임에 연동할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C은행의 딜러는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국내 경제) 전망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인식이 나타났다"며 "이달에 안 하더라도 추후 금리를 내릴 거라는 기대도 깔렸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간에 많이 내려왔기 때문에 1,450원에서는 결제 수요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백 연구원은 "오늘 밤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 매수가 유입할 수 있다"며 "미국 소매판매가 지난 5달 연속 기대치보다 높았고, 이번에도 관세 부담을 앞두고 소비를 앞당기는 패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반영하면. 달러-원은 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smjeong@yna.co.kr

    ybnoh@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