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위험자산 다시 달릴까…증시·가상화폐는
  • 일시 : 2025-01-17 09:11:06
  • [트럼프 2.0] 위험자산 다시 달릴까…증시·가상화폐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정윤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주요 위험자산이 대규모 랠리를 재개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도 대규모 랠리를 나타냈으나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와 무역 갈등 가능성, 지정학적 우려 등으로 추가 상승은 현재 주춤하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및 반이민 정책에 대한 경계를 놓지 않고 있지만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감세 기조가 결국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 트럼프 시대, 증시 호재·악재 뒤섞였다…불확실성 높아

    17일 연합인포맥스 대표종목 시세(화면번호 7210)에 따르면 전날 기준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달 6일 고점 대비 2.30% 하락하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는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환호하며 전례 없는 수준의 강세를 보였지만, 12월 초중순부터는 약세로 전환해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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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증시가 대선 이후 변동성을 나타낸 건 트럼프 시대를 내다보는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에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 있어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도 높은 관세와 반이민 정책으로 인한 물가와 금리 상승 우려는 주식 시장의 상승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감세 기조는 전통산업과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한 우량주 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크다.

    씨티는 올해 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정책은 공급 충격과 수요 충격의 복잡한 조합을 수반한다"며 "결론적으로 트럼프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썼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경제 및 시장 전략 책임자인 제프리 슐츠는 "트럼프의 친기업적 행보는 다시 한 번 '야성적 충동'을 일으키며 인수합병(M&A)과 자본 지출, 또 기타 형태의 투자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트럼프의 모든 어젠다가 시장 친화적인 것은 아니"라며 "잠재적인 역풍이 존재한다. 특히 관세 인상과 이민 감소, 장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인해 시장은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주식 시장이 이미 지난 2년간 놀라운 상승세를 보인 만큼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과 함께 3년 연속 랠리를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크다.

    미국 리서치회사 데이터트렉의 조사에 따르면 S&P500지수가 2년 연속 상승했을 경우 다음 해에는 71%의 확률로 상승세를 보였다. 3년 차의 지수 평균 수익률은 9.4%였다.

    또 S&P500지수가 2년 연속 20% 이상 올랐을 경우 다음 해에 지수는 67%의 경우로 강세를 나타냈다. 이 경우 3년 차의 평균 수익률은 7%에 그쳤다.

    웰스파고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사미어 사마나는 "무엇보다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주식 시장 방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올해 실적은 평균 1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은 275.15달러로 치솟을 것으로 관측된다.

    슐츠는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극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누가 백악관에 거주하는지는 거의 중요하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끄는 것은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 트레이딩'에 불붙었던 비트코인…불꽃 되살아나나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비트코인은 날개가 달린 듯 급등하며 '친(親) 암호화폐' 대통령의 당선 호재를 반영했다.

    트럼프가 언급했던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의 현실화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규제 완화와 추가적인 비트코인 ETF 승인 등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후 비트코인 가격은 재차 불장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 연방정부는 19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이를 경매를 통해 매각해 왔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테네시 내슈빌 연설에서 정부가 보유한 모든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비트코인은 120% 급등했으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4월의 반감기 이벤트, 11월 트럼프의 대선 승리 등 호재로 상승세를 보였다.

    또 연말에 비트코인은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한 달 만에 51% 상승하기도 했다.

    11월 랠리 이후 연준의 매파적 성향을 확인하면서 암호화폐는 미국 증시 흐름과 동조하기도 했다. 비트코인도 지난해 마지막 2주 동안 정점 대비 약 1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외 다른 암호화폐가 훨씬 더 뛰어난 성과를 보일 수 있으며 향후 여러 ETP 상품 출시로 추가적인 자금 유입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보고 있다.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현물 비트코인 ETF는 거래 첫해에 모든 기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블랙록의 아이셰어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미국 ETF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출시를 기록하며 첫해 523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축적했다.

    다른 현물 비트코인 ETF인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 ETF(ARKB),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ETF(BITB) 역시 역대 미국 ETF 출시 상위 20위 안에 포함됐다.

    ETF 스토어의 대표인 네이트 제라시는 2025년을 "암호화폐 ETF의 해"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새로운 지도부 하에 50개 이상의 암호화폐 ETF가 승인될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 ETF에는 솔라나 및 리플(XRP) 현물 펀드, 옵션 기반 및 주식 기반 상품도 포함된다.

    제라시는 이어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은 항상 암호화폐를 '서부 개척 시대'로 묘사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되면 ETF 관점에서 그와 같은 모습을 실제로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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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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