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트럼프 2기 출범…기간 프리미엄 향방 주목
초기 행정명령에 관심 집중…연준은 '침묵 기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0~24일) 뉴욕 채권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과 함께 발표할 행정명령들에 따라 움직임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 첫날인 20일 당일부터 불법 체류자 추방 등과 관련된 100건의 행정명령이 나올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공약들이 얼마나 그대로,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할지가 관건이다.
취임식이 열리는 20일은 공휴일인 '마틴 루터킹 데이'여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은 휴장한다. 중요한 조치들이 나오더라도 당장의 시장 반응을 파악하는 데는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중량감 있는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18일부터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돌입한 상태다.
다른 굵직한 재료들이 없는 만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초기 행보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13.20bp 하락한 4.6290%를 나타냈다. 한 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2870%로 9.4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8590%로 전주대비 8.90bp 낮아졌다. 2년물과 30년물도 한 주 만에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수익률곡선 중간 영역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내린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34.20bp로 전주대비 3.80bp 축소됐다.(불 플래트닝) 7주 만에 처음으로 스프레드가 좁혀졌다.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국채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근원 CPI의 오름세가 모처럼 둔화했다는 점이 물가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2월 CPI를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완연히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보였다.
금리 선물시장은 이달 금리 동결은 여전히 거의 확신하고 있다. 다만 상반기 중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상반기 내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30% 중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때 40% 후반대까지 높아지기도 했으나 12월 CPI와 월러 이사 발언을 거치면서 후퇴했다.
◇ 이번 주 전망
트럼프 2기 출범 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미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이다. 작년 가을부터 상승 일변도 양상을 보여온 기간 프리미엄이 하락 반전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트럼프가 '깜짝 승리'를 거뒀던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의 취임 전부터 기간 프리미엄의 오름세가 꺾였었다. 트럼프 재료를 어느 정도 반영한 뒤 흐름이 반전됐다는 얘기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모델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의 기간 프리미엄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58.12bp로 집계됐다. 12월 CPI의 영향으로 60bp 선 아래로 내려오긴 했으나 아직 방향이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트럼프 2기 초기에 나오는 관세, 이민 제한 등의 조치가 예상보다 강력하지 않다면 기간 프리미엄은 그간의 오름폭을 되돌릴 가능성이 크다.
미 재무부는 오는 22일 20년물 국채 13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다음날엔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200억달러어치 입찰이 뒤를 잇는다.
20년물은 발행 역사가 짧아 미 국채 중 유동성이 가장 작고, 인기도 가장 낮다. 2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인다면 장기국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는 신호로 볼 수도 있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로는 콘퍼런스보드의 12월 경기선행지수(22일), 12월 기존주택판매와 미시간대의 1월 소비자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 S&P 글로벌의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이상 24일) 정도가 있을 뿐이다.
미국 밖 이벤트 중에서는 23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결정회의가 재료가 될 수 있다. BOJ는 정책금리인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를 0.50%로 25bp 인상할 가능성이 유력시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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