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BOJ 금리 인상 유력…트럼프 변수 될까
관세 발표시 중국·멕시코·캐나다 통화 움직임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0~2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첫손에 꼽을 수 있는 재료는 단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인 20일 당일부터 관세, 이민 제한 등의 행정명령들을 쏟아낼지가 관건이다. 첫날부터 100건의 행정명령이 나올 것이라는 보도도 앞서 나온 바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도 외환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재료다. BOJ는 23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올해 첫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연다.
시장 참가자들은 25bp 인상 결정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친다면 인상이 또 보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지난해 7월 금리 인상 직후 캐리트레이드의 되감김 속에 증시가 폭락한 경험을 한 뒤로 BOJ는 금융시장을 놀라게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20일은 공휴일인 '마틴 루터킹 데이'여서 뉴욕증시 및 채권시장은 휴장한다. 뉴욕 외환시장의 거래도 평소보다 한산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7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지난달 둔화한 점이 상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297포인트(0.27%) 내린 109.357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12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여파에 주 초반 한때 110선을 웃돌기도 했으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까지 가세하면서 후퇴했다.
달러-엔은 156.145엔으로 전주대비 1.07% 하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BOJ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엔화 강세 흐름이 전개됐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7주 만에 처음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2750달러로 전주대비 0.30%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이어갔다. 유로-엔 환율은 160.44엔으로 전주대비 0.77% 하락했다. 3주 연속 내렸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1707달러로 전주대비 0.31% 하락하면서 3주 연속 밀렸다.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 급등에 따른 재정 악화 우려는 다소 진정됐으나, 소매판매 등의 부진으로 경기 약화 가능성이 부각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5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달러 대비 위안 강세)했다. 7.3456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23% 낮아졌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우선 주목되는 것은 중국,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가 즉각 발표되는지 여부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이후 취임 당일 중국에는 추가 관세에 더해 10%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각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세 발표가 나오더라도 시장이 그 강도가 종전 말에 비해 약하다고 판단하면 중국 위안과 멕시코 페소, 캐나다달러 등은 강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 해당 통화들의 초기 반응을 주시해야 할 이유다.
트럼프 1기 때를 돌아보면, 달러인덱스(DXY)는 2017년 초부터 1년여 동안 내리막을 걸었다. 지금도 당시의 기억을 바탕으로 달러 강세가 되돌려질 것으로 예상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적지 않다.
이번 주는 중량감 있는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18일부터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돌입한 상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17일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BOJ 정책위원 중 절반 이상이 이번 주 금리 인상에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BOJ 정책금리인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가 0.50%로 25bp 인상되면 약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 된다.
다만 BOJ 관계자는 트럼프 취임 후 "시장이 상당한 요동을 겪으면 금리를 인상할 여건이 안 될 것"이라고 전제했다. BOJ가 여전히 작년 여름의 경험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로는 콘퍼런스보드의 12월 경기선행지수(22일), 12월 기존주택판매와 미시간대의 1월 소비자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 S&P 글로벌의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이상 24일) 정도가 예정돼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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