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트럼프 2기 개봉박두…설연휴 앞둔 매도세 주목
트럼프 취임식·BOJ 회의 대기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이번 주(1월 20일~24일) 서울 외환시장은 미국 트럼프 신정부의 출범과 행보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정책은 달러 강세 요인이다. 취임 첫날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실제 정책을 얼마나 현실화할지 시선이 쏠린다.
기본적으로 달러-원 상승 경계감이 크지만,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여부와 중국 당국의 위안화 안정 의지는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달 마지막 주에 설날 연휴를 고려하면 사실상 월말에 들어가면서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한 대기 매도세가 유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말 간 전해진 윤석열 대통령 구속 소식의 파장도 주시할 재료다.
◇ 2주째 내리막 달러-원…美CPI 안도·금통위 동결
지난주(1월 13일~17일) 달러-원 환율은 전주 대비 6.70원 하락한 1,458.30원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최신 미국 물가 지표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고용 호조에 따른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렸다.
주 초반 1,474원을 고점으로 네고 물량이 유입하고,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추정 물량도 매도 우위를 가져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깜짝 금리 동결도 있었다. 성장 둔화에도 외환시장 안정 필요성을 고려해 세 차례 연속 인하 부담을 덜어냈다.
이는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고, 한때 달러-원은 1,449원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미국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시장 예상 수준에 부합하면서 직전 달 수치 0.3%보다 둔화했다.
미국 금리와 달러 인덱스 상승세도 주춤했다. 미 10년 국채 금리는 고공행진해 4.8%대에 진입한 후 4.6%대로 떨어졌다. 달러 인덱스도 110선 아래로 밀려났다.
주 후반에는 레벨 하락에 따른 결제 수요가 유입했다. 다가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대비한 달러 매수세로 해석된다.
◇ 트럼프 2.0 영향권…달러-원 상방 변동성 경계
오는 20일(현지시각)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앞서 공언한 대로 첫날부터 관세 정책을 실행할 경우 달러-원은 상방 변동성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엔 대규모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실행 시기와 전개 방향에 따라 파급력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트럼프 정책이 '미국 우선주의' 특성을 보이는 만큼 달러-원에 하락 기대는 크지 않다.
대표적인 관세부터 이민 정책, 에너지 정책 등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금융시장 전반에 파급력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외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만 수십 개에서 최대 100개에 달하는 행정명령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통해 무역 균형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는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 계정에 "방금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통화했다"며 "미국과 중국 양국에 모두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밝혔다.
◇ BOJ 금리 인상할까…월말 수급도 변수
이번 주 미국 신정부 출범과 함께 일본은행(BOJ)은 금리 결정에 나선다.
최근 BOJ 총재와 부총재가 공개적으로 금리 인상에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 인상 기대감이 부상했다. 달러-엔 환율도 158엔대에서 156엔대로 내려왔다.
글로벌 달러 강세를 견제할 만한 달러-원 하락 요인이다.
작년 7월 BOJ는 금리를 0.25%로 깜짝 인상했다. 당시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가져오면서 달러 강세 압력을 완화했다.
닛케이 신문은 이달 BOJ 정책위원 과반이 금리를 0.25%에서 0.50%로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 지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BOJ는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통화정책 회의를 진행한다.
설날 연휴로 앞당겨진 월말 효과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설날 연휴는 엿새로 길어졌다. 월말까지 31일 하루만 남아 수급을 앞당겨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달러 매수(롱) 심리가 잦아들고, 네고 물량이 추가로 유입한다면 무거운 흐름을 만들 수 있다.
◇ 주목할 대내외 이벤트
미국은 마틴 루터킹의 날로 20일 휴장한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은 현지 시각 정오, 한국 시각 21일 새벽 2시에 열린다.
같은 날(20일) 중국의 1월 대출우대금리(LPR)와 일본 11월 산업생산 및 설비가동률, 독일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잇따라 공개된다.
21일에는 영국 11월 실업률이 공개된다.
23일 BOJ는 이틀 간 일정으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대만은 구정 연휴로 휴장한다. 24일 일본 12월 소비자물자지수(CPI)가 발표된다.
한국은행은 20일 '2025년 1월 경제상황평가'와 '2024년 12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공개한다. 21일은 지난달(12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와 작년 외국환은행 외환거래동향을 발표한다. 23일은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내놓는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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