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트럼프 달러의 시간
(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 외환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 관망세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현지시각) 트럼프 당선인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한국 시각 새벽 2시 취임식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미국장은 마틴 루터킹의 날로 휴장하지만, 글로벌 시장은 트럼프 취임식 발언과 행정명령 내용에 주목하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연설을 한 '바로 직후'부터 행정명령 서명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직후 서명할 행정명령의 수는 100개에 가까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예고한 대로 취임 첫날부터 행정명령을 통해 공약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려 한다면 파급력은 상당할 수 있다. 대표적인 관세만 해도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을 중심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밝혔다.
불확실성이 큰 이벤트가 예고된 만큼 달러-원은 대기모드가 예상된다.
트럼프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를 기본으로 하기에 달러 강세로 해석된다.
달러-원이 1,450원대 아래로 하락하기엔 부담이 될 수 있다.
동시에 시장이 트럼프 불확실성을 1기에 비해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황에 즉각 추가적인 상승 심리를 반영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실제로 대규모 관세 정책을 위해선 절차상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2025년 미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를 통해 취임 첫날 캐나다, 멕시코 등에 관세 위협이 있을 수 있으나 기존의 협약(USMCA)을 위반하면서까지 25% 관세부과가 실제 실행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무역법과 과거 경험을 활용해 최대한 신속하게 관세 부과를 진
행할 것이나 수개월은 필요하다고 봤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트럼프 정부는 시장의 반응을 보면서 관세 정책을 공약보다 완화할 가능성이 크고, 타국과 외교협상 시 지렛대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은행 S&T센터도 만일 트럼프의 행정 명령이 시작부터 급진적이지 않다면, 시장이 한시름 놓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설 연휴 전까지 비교적 신중한 시장 움직임이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설 연휴로 사실상 이달 마지막 주간이다. 월말 네고 물량이 유입한다면 무거운 달러-원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열려있다.
지난주엔 빅 이벤트를 앞둔 결제 수요가 많았다. 지난달부터 환율 급등 국면을 지나면서 미뤄둔 수요가 유입한 걸로 풀이된다.
이날부터 수급 구도가 달라질지 주목된다.
전장 뉴욕장은 차분했다. 달러 가치와 미국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물가 지표가 둔화했지만, 경제 지표는 대체로 탄탄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미국 경제 연착륙을 위한 적정 수준을 탐색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109.357로, 전장 국내장 종가 무렵(109.135)보다 0.20% 올랐다.
미국은 오는 21일부터 부채한도 문제로 회계상 특별 조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 처음 구속됐다.
헌정사상 첫 대통령 구속에 따른 파장도 있었다. 구속영장 발부 소식에 집회를 벌이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 수십 명은 법원에 난입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부상과 시설물 파손 등으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국정 공백에 폭력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정치적 갈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시아 장에는 오전 10시 15분경 중국에서 1년과 5년 대출우대금리를 발표한다. 시장에선 각각 3.1%와 3.6%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주 중국은 작년 연간 5%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를 큰 폭 상회한 결과로 평가된다. 시장에선 성장률 유지를 위해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부양책 카드를 꺼낼지 주목하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7일 밤 1,457.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58.30원) 대비 0.40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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