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1월 금리 인상, 시장에 서서히 반영…"혼돈 피하기 위한 발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일본은행(BOJ)이 오는 23∼24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정부 및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한목소리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 가격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OJ의 이러한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대해 "금리 인상 전에 미리 바닥을 다져 지난 2024년 7월 회의 이후와 같은 시장 혼란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7월 당시 BOJ가 금리 인상을 결정하자 이는 시장 예상에 반하는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여져 큰 폭의 엔화 강세와 주가 하락이 발생한 바 있다.
통화정책에 대해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BOJ 집행부가 0.5%로 금리를 인상하는 안건을 내놓을 경우,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9명의 정책위원 중 과반수가 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4일 히미노 료조 BOJ 부총재는 "1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총재가 직전 회의에서 논의할 내용을 이렇게까지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금리 인상을 위한 포석일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에서는 1월 금리 인상을 명확히 시사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때 엔화 매도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히미노 부총재의 발언은 BOJ가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관측용 발언이었을 것"이라면서도 "임팩트가 부족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엔 매수세가 뚜렷해진 것은 다음날인 15일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발언이 나온 후다.
우에다 총재는 전국지방은행협회가 개최한 신년하례회에서 "(1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해 판단하겠다"고 발언했으며 이는 히미노 부총재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총재 발언 전인 15일 오전 10시경 달러-엔 환율은 158엔 정도였으나 발언이 나온 후엔 155엔대 후반까지 밀렸다.
토단리서치와 토단ICAP에 따르면 1월 회의에서 시장이 반영하는 금리 인상 확률은 17일 오후 기준 82%까지 높아졌다. 2024년 12월 27일에는 40% 정도에 불과했다.
BOJ는 지난해 4월 이후 경제와 물가가 전망대로 움직인다면 금리를 인상할 방침을 거듭 밝혀왔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회의적이었고 투기 세력의 엔화 매도 포지션이 쌓여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결정 회의 이후에도 BOJ와 시장의 생각이 엇갈렸다.
정책금리 유지 결정을 내린 후 우에다 총재는 올해 초 정책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기자회견 도중 엔화 매도, 달러 매수가 진행됐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1월 금리 인상에 소극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7월 회의 이전에는 BOJ의 정보 발신 기회가 적었던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BOJ 내부에서 명확한 사전 통보를 하려는 움직임이 없었으며 실제로 금리 인상을 발표할 경우 정책 자유도가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1월 회의 전 실시한 히미노 부총재의 강연과 기자회견은 소통의 공백을 피하기 위한 의도"라면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 같은 내용의 발언이 겹쳤다"며 주목했다.
또 다른 BOJ 관계자는 "(시장과의 대화) 개선책의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히미노 부총재는 지난 14일 연설에서 "(시장과의 대화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싶다"며 고뇌를 드러내기도 했다.
오는 BOJ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발언과 이에 따른 주가 및 환율 변동성 등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 BOJ는 금융 시장의 반응을 평가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syyo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