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달러 강세' 전망 너무 안일…세가지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많은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달러 강세를 점치고 있지만 이는 너무 안일한 전망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차기 트럼프 정권이 달러화 가치에 대해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달러 강세로 인해 미국 수출품이 비싸지고 수입이 촉진되며, 미국 제조업 일자리가 타격을 입는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
하지만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와 같은 주요 요직에 임명된 인물들은 공개적으로 달러 강세를 지지해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새 정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시장은 그 결과가 달러 약세가 아닌 달러 강세가 될 것으로 확신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의 전망이 안일하다고 봐야 할 이유가 적어도 세 가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는 관세다. 경제 이론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새로운 관세는 실제 통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관세가 부과되는 무역상대국의 통화는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2018~2019년 중국 위안화가 그런 경우였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관세는 수출입 감소와 경제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결국 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통화 약세를 초래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원한다고 말할 때는 이를 진심으로 봐야 한다고 매체는 조언했다. 관세 위협이 달러 가치를 낮추기 위한 모종의 다자간 합의에 무역상대국을 끌어들이려는 시작점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합의는 까다로울 수 있다고 매체는 판단했다. 미국과 영국, 서독, 프랑스, 일본 재무장관이 국제 환율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한 1985년 플라자 합의가 거론되기도 하지만 오늘날의 경제는 그때와 매우 다르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경제 영역 밖에서도 달러를 위협하는 요인이 불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국가는 자국에 안전보장을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를 외환보유고에 담는다. 미국이 동맹국에 안보를 제공하는 것은 달러 가치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며 미국의 차입 비용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이와 같은 안전보장이 되돌려지기 시작하면 국제 외환보유고에서 달러화 비중이 줄어들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매체는 내다봤다.
매체는 달러가 9월 이후 강세를 보였으나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많은 견해가 단지 희망일 수 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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