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유턴하나…올해 美 금리 인상론 부상
  • 일시 : 2025-01-20 08:25:02
  • 연준 유턴하나…올해 美 금리 인상론 부상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을 하루 앞두고 채권 시장에서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나 동결이 아닌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검토하고 나섰다.

    올해 최소 한 차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월가의 지배적인 견해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베팅이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오버나잇 담보대출 금리와 연계된 옵션을 기준으로 연준이 올해 연말까지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25%로 반영했다.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난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15일 발표되기 전까지 이 같은 금리 인상 베팅은 30%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시장 참가자의 60%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40%는 금리 동결에 베팅해왔다.

    그러나 미국 노동부의 강한 고용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상황은 반전됐다. 시장에선 향후 연준의 금리 움직임이 더 낮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6천명 증가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15만5천명을 큰 폭으로 웃돈 데다 지난해 2~3분기 월 평균 증가 폭인 15만명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이후 새 행정부가 내놓을 관세와 기타 정책도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연준의 금리 인상을 유도하게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서틀 이코노믹스의 창립자인 필 서틀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전혀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는 미친 견해가 아니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와 이민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며, 미국의 임금 상승세는 이미 다시 시작됐다"고 말했다.

    서틀의 견해는 많은 시장 참가자의 전망에 비해 다소 극단적인 편이기는 하다. 대다수의 채권 트레이더들은 올해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글로벌 금리 책임자인 로저 할람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상당한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가 나타난다면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2% 이상의 인플레이션에 안주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며 올해 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이 세상에서 금리 인상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첨언했다.

    금리 인상의 기준은 높지만, 연준은 과거에도 급격하게 금리 방향을 바꾼 전례가 있다.

    연준은 1998년 러시아 채무 불이행과 헤지펀드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파산 직전으로 인한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금리를 세 차례 연속으로 빠르게 인하했다.

    연준은 그 후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1999년 6월부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헤지펀드 가르다 캐피털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팀 마그누손은 "시장이 금리 인상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돼 헤드라인 소비자물가가 3% 중반 수준으로 상승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은 당분간 손을 놓고 앉아있는 게 매우 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밴슨 더햄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시장은 현재 금리 인상 또는 인하에 대한 리스크가 상당히 균형 잡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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