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족집게' 손성원 "트럼프發 시장 악화 없을 것…주식, 좋아질 것"
  • 일시 : 2025-01-20 09:30:00
  • '월가 족집게' 손성원 "트럼프發 시장 악화 없을 것…주식, 좋아질 것"

    "연준, 올해 금리 두세번 인하할 것"

    "미국 재정적자는 걱정…다만, 유동성 확대로 주식시장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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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월가 족집게'로 불리는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경제학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차기 정부에서도 주식시장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올해 금리를 두세번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이 기업 성장을 촉진해 주식시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교수는 19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예상했다.

    손 교수는 우선 최근 글로벌 화두이기도 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앞으로도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손 교수는 최근 발표된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꺼내 들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CPI가 전달보다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와 직전 달의 숫자인 0.3%를 웃돌았다.

    손 교수는 "장기간 보면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근원 CPI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2월 근원 CPI는 전달보다 0.2% 상승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손 교수는 "주거비가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1"이라며 "아직도 높긴 하지만 계속 내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부동산 거래 사이트에서 최근 주거비가 안정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손 교수는 "몇 개월 동안 렌트비가 올라가지 않고 내려가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게 CPI에 반영돼야 하는데,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기술적인 이슈가 있어 1년 이상이 걸릴 때도 있다"고 부연했다.

    손 교수는 이러한 주거비가 결과적으로 반영이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 미국 CPI가 둔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기대감에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12월 미국 CPI가 발표된 날인 15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83% 상승했다. 관련 지수는 다음 날 0.21% 빠졌지만, 17일 1.00% 반등하며 주간으로 2.91% 올라갔다.

    손 교수는 최근 고용시장도 둔화하고 있다는 측면을 고려해 올해 연준이 금리인하를 두세번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 교수는 올해 미국 주식시장이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채권보다는) 주식시장이 더 낫다고 본다면서 "역사적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성장이 있었다면 주식시장은 86%의 확률도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손 교수는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더 내린다는 점도 주식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정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손 교수는 "시장에서 걱정하는 대로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총평했다.

    관세 관련해서는 "중국이 공정무역을 안 하고 있지 않으냐"라며 "관세는 일회성"이라고 환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한 번 올라가고 그치는 게 아니라 계속 올라가지만, 관세는 매번 올리는 게 아니다"면서 "가격이 올라가겠지만 그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트럼프 정부에서 시행할 규제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손 교수는 "규제 완화를 하게 될 경우 생산도 높아지고, 투자도 늘어나고 굉장히 긍정적일 것"이라며 "이민 규제 정책에 대해서는 실제로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한 가지 걱정하는 점은 미국의 재정적자다.

    손 교수는 "재정적자가 생각보다 커지게 되면 그게 이자율을 올리게 된다"면서도 "적자가 커진다는 건 돈을 많이 쓴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성장률이 높아지고 주식시장이 좋아질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손 교수는 광주일고를 졸업하고서 미국으로 떠나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을 마친 뒤 피츠버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3년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이듬해에는 미니애폴리스 노스웨스트은행 부행장에 올랐다.

    1998년부터 웰스파고은행에서 수석부행장 및 최고경영자(CEO)로 합류해 전략기획과 채권 포트폴리오, 인수ㆍ합병을 책임졌다. 이후 한미은행장도 역임했다.

    현재는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후학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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