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3월 아닌 1월 인상 검토하는 또 다른 이유
  • 일시 : 2025-01-20 10:40:57
  • 일본은행 3월 아닌 1월 인상 검토하는 또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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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오는 23~24일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트럼프 정권이 출범한 이후 시장 반응을 파악하여 최종 판단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3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1월 결정을 고려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위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자 기사에서 올해 높은 임금 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지만, 다른 의외의 요소가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월 상순에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추진이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일본은행이 지금 시점에 움직여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가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해당 주장은 헤지펀드 등을 고객으로 하는 미국 금융정보 컨설팅 업체 옵저버토리그룹이 작년 12월 중순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나왔다.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는 엔화가 너무 약하고,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정상화가 너무 늦다는 점을 문제로 보고 있다고 옵저버토리그룹은 전했다.

    그룹은 "베센트가 취임한 후 일본에 이러한 우려를 전해 개선을 요구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장을 경시할 수 없는 것은 옵저버토리그룹의 공동 경영자인 사이토 진이 베센트와 친하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베센트는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창업자로 양측은 같은 업계에서 친분을 쌓아왔다.

    베센트는 16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기축통화인 달러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축통화의 지위를 지키는 것과 대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달러의 적절한 가치를 유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베센트를 단순한 달러 강세론자로 보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일본 당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사이토 진은 "미국이 기축통화국 자리를 양보할 순 없지만 그것이 무제한으로 달러 강세를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이 중국 위안화 약세를 바람직하지 않게 볼 것이며 엔화도 위안화와 비슷하게 하락하면 불만이 나올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일본은행이 1월에 금리를 올리면 엔화 약세 심화를 원하지 않는 미국의 의향에 맞춰 첫 정상회담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의 금융정책이 대미 외교라는 요소만으로 정해지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지만 트럼프 정권에서는 미국의 외압과 일본의 부응이 결과적으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을 지원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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