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108선까지 급락…트럼프 '데이원' 정책 영향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 가운데 달러화 가치는 급락으로 반응했다. 트럼프가 취임 첫날부터 관세 관련 행정명령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소식에 달러인덱스에 반영된 '트럼프 트레이드' 요인이 일부 되돌림된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 45분께(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8.074를 기록했다. 전장 마감 가격(109.357)보다 1.283포인트(1.17%) 급락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첫날부터 주요 교역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취임 이후 무역 정책을 연구하고 미국과 무역 관계를 평가하도록 하는 지침만 내릴 계획이다. 취임 첫날부터 대규모 관세 부과 등의 공격적인 행정명령은 피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식에 달러인덱스는 매도 압력이 강해졌다. 트럼프가 단계적 관세로 선회한다면 현재 달러인덱스의 가치는 다소 높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판단한 듯하다.
ING의 외환 전략가인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시장은 관세에 대한 행정명령 위험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실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주요 통화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전장 마감가 대비 0.534엔(0.342%) 하락한 155.611엔을 가리켰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1400달러(1.36%) 튀어 오른 1.04150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1.62엔(1.01%) 급등한 162.06엔을 찍었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트럼프가 주요 정책 의제로 석유 시추 등 에너지 개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하자 공급 물량 확대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하락한 것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99달러(1.27%) 하락한 배럴당 76.8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64달러(0.79%) 밀린 배럴당 80.15달러에 마무리됐다.
트럼프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위기는 엄청난 과소비와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으로 발생했다"며 "오늘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며 우리는 굴착할 것"이라고 했다. 다양한 규제를 완화해 석유 시추 등 에너지 개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적 비축량을 다시 정상까지 채우는 한편 전 세계로 미국의 에너지를 수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전략적으로 비축할 수 있는 석유 물량은 최대 7억배럴이다. 현재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석유 비축량은 4억배럴 수준이다.
이날 백악관도 트럼프의 취임에 맞춰 핵심 의제를 공개하며 에너지 문제를 다뤘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에너지 생산과 사용에 과도하게 부담을 주는 모든 규제를 철폐하고자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며 트럼프는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모든 필요한 자원을 활용해 중요 인프라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미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휴장이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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