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장전된 관세 정책
  • 일시 : 2025-01-21 08:02:51
  • [노요빈의 외환분석] 장전된 관세 정책



    (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달러-원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첫날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이목을 집중시킨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급격한 변화에 따른 충격이 아닌 안도감을 불러오는 재료로 평가된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곧바로 관세 공약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실제 관세 부과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미국의 노동자와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우리의 무역체계의 전면 개편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기만 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후보자가 과격한 관세 정책은 항상 장전되어 있고,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오더라도 거의 발사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관세는 협상 도구라는 설명에 부합한 모습으로 보인다.

    간밤 달러 가치는 급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전장 국내장 종가 무렵(109.077)에 비해 0.92% 하락한 108.073으로 내려왔다.

    전날에 이어 달러-원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 달러-원은 주간 거래를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1,451원대로 마감했다. 이후 연장 거래에서 새벽 2시 레벨은 1,440원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둔 시장 경계감은 상당했다.

    지난해 트럼프가 당선을 확정지을 때 달러 인덱스는 103대 초반에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6% 넘게 치솟았다. 이는 트럼프 1기를 경험한 시장의 눈높이가 경계감을 반영해 상당히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예상보다 트럼프 첫날 불확실성에 대비한 달러 강세가 상당히 반영된 만큼 이에 따른 되돌림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달러화 강세를 선호하지 않는 트럼프 입장에서 높게 충분히 느껴질 만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조정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주중에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를 통한 달러 강세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출범 관련 보고서에서 "트럼프는 엔화 약세에도 수시로 불만을 표출했다"며 "BOJ 통화정책 정상화에 오히려 힘이 실릴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평소보다 이른 월말 효과로 수급이 회복될지도 관심사다.

    전장 달러-원은 정규장 기준 처음 거래량이 100억 달러를 넘었다.

    수급상으론 매도 우위 기대감이 우세하다. 국민연금의 꾸준한 환헤지와 이연된 네고 물량이 상당 부분 대기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12월)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기업의 예비자금 확보 등으로 28억7천만 달러 증가한 1천13억 달러를 기록했다.

    새해 첫 조선업체 수주도 있었다. 전일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약 3천800억 원 규모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아시아 장에서 특별한 지표 발표가 없다. 런던장에서 영국 11월 실업률과 독일 1월 ZEW 경기기대지수가 발표된다.

    한국은행은 정오경 '2024년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을 발표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436.1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51.70원) 대비 13.85원 내린 셈이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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