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달러-원 트럼프發 급락에도 "추세전환은 아냐"
미국 나홀로 호황·국내 경기 부진 등 대내외 여건 변한 것 없어
1,440원 지지선 깨져 추세 전환으로 볼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는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달러-원이 급락했지만, 아직 추세 전환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견조한 경기 흐름 등 대외 여건의 변화가 제한적이라 달러-원의 추가 하락 여력도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이 지속 유입되며 달러-원이 아래로 방향을 잡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관세 부과를 보류한다고 했으나 대외수입청 설립 계획 등을 고려하면 관세 카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언제든 관세가 부과되면 달러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어 아직 추세 전환을 논하긴 이르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엔화 강세에 동조해 원화도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미 장기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달러-원이 1,400원 아래로 하락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환열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이날 설 연휴 앞둔 수출업체 네고에 달러-원이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서도 "국내 경제 펀더멘털 우려와 정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높은 달러-원의 여러 원인 중 글로벌 달러 강세만 약화한 것"이라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안을 결정하기 전까지 정치 불확실성은 남아있고 이는 원화에 악재"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지난 2022년 10월 달러-원 고점인 1,440원 지지선이 하향 돌파되며 추세가 전환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의 지지선이 확실히 깨졌다"라며 "트럼프 취임에 맞춰 달러가 방향을 전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개장 초반 저점 매수세가 나올 수는 있겠지만, 국민연금의 달러 매도 물량이 지속되며 달러-원은 아래가 우세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는 한 번 가동된 이상 달러-원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한 지속된다. 달러-원이 급락하는 국면에서도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물량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간밤 뉴욕금융시장이 '마틴 루터 킹 데이'로 휴장한 사이 달러-원 환율은 1,430원대 중반까지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과 달리 취임 첫날 추가 관세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달러 인덱스는 장중 107.9까지 내렸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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