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후 하락한 달러-원, 환율 둘러싼 여건 변화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외환시장의 새해 최대 변수로 꼽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을 둘러싼 여건도 약간 달라지는 양상이다.
21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때 1,432.90원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달러-원 환율 상승을 이끌던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트럼프 관세 리스크는 점차 압력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진단됐다.
◇트럼프發 달러강세 주춤…관세 압박은 현재진행형
달러-원 환율 상승을 부추긴 대외 요인도 완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달러화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던 전망도 다소 누그러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미국 우선주의를 재확인하고, "우리 시민들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취임 초부터 신규로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 대신 미국 무역적자와 교역상대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조사하는 지시를 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우세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의 상대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2월 1일에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화·위안화 강세 기대, 달러-원 연동 가능성
달러-원 환율이 급락한 데는 최근 엔화와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도 컸다.
일본은행(BOJ)이 오는 23~24일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54엔대로 낮아졌다.
위안화 역시 강세 국면을 보였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7위안대로 낮아졌다. 트럼프가 취임 초부터 중국에 대한 공세를 퍼붓지 않으면서 미·중 갈등 우려가 약간 가라앉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정책에 따른 관세 압박 등 달러-원 환율을 둘러싼 변수들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봤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도 리더십 부재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해소 국면이라고 보기 어렵다.
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는 "트럼프 이슈가 다 해결됐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달러-원 환율이 완전히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만 무난하게 넘어가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불확실성 따른 원화 약세 압력 완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원화 약세 기대는 최근 들어 완화된 양상을 보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난 15일 체포하면서 계엄 선포 이후의 정치적 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오는 21일 열리기 시작하면서 계엄 관련 상황은 탄핵 심판 이슈로 넘어갔다.
외환시장에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원화 펀더멘털 우려는 일정 부분 완화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금리 동결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리스크 관련으로 환율이 30원 정도 오른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 부분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3일 1,470원대였던 달러-원 환율은 차츰 하락해 1,430원대로 내렸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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