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총리 "무역전쟁에 승자는 없지만 더 많은 제품 수입할 것"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무역 전쟁에 승자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더 많은 제품을 수입하겠다며 유화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연설에서 "보호무역주의는 어떤 곳으로도 이끌지 못한다"며 "무역전쟁에 승자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무역 흑자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균형 잡힌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더 경쟁력 있고 품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딩쉐샹은 "중국 개방의 문호는 닫히지 않고 더 넓게 열릴 것"이라며 "우리의 사업 환경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어떤 국가의 제품을 더 수입할 것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을 향한 발언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트럼프의 고율 관세 정책에 원칙적으로는 반대하지만, 실리적으로는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늘려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싶다는 구애의 손짓으로 해석된다.
딩쉐샹은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공식 서열 6위다. 중국의 부총리 4명 중 한 명이다.
미국 CNBC는 이날 딩쉐샹의 연설이 지난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행한 연설을 떠오르게 한다고 전했다.
당시 시진핑은 "보호무역주의를 추구하는 것은 마치 어두운 방에 자신을 가두는 것과 같다"며 "바람과 비는 밖에 두겠지만 빛과 공기도 밖에 두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작년 무역흑자 규모가 전년 대비 21% 급증한 7조600억위안(약 1천421조원)에 달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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