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보합권서 반등 시도…트럼프 관세 불안 지속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취임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 가치가 반등을 시도하며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 30분께(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5.440엔으로 뉴욕 전장 마감가 155.615엔보다 0.175엔(0.112%)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3970달러로, 전장 마감가 1.04185달러보다 0.00215달러(0.21%) 내렸다.
유로-엔 환율은 161.59엔으로 전장 마감가 162.09엔과 비교해 0.50엔(0.31%) 밀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종가 108.073보다 0.182포인트(0.17%) 오른 108.255를 가리켰다.
트럼프가 취임 첫 날 100개 이상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공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였지만 보편적 관세 정책에 대해선 뚜렷한 언급이 없었다. 이에 달러 가치가 현재로선 비싸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달러를 던지면서 전날 달러인덱스는 급락했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이 있던 전날은 마틴루터킹 데이를 맞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휴장했으나 외환시장은 평소대로 운영됐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트럼프의 '데이원' 정책에 대한 투심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취임 연설에서 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이후 공개 발언에서 아직 보편적 관세는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데이원 행정명령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편적 고율 관세도 나오지 않았다.
중국 또한 미국에 유화적인 손짓을 보내고 있다.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연설에서 "무역전쟁에 승자는 없다"면서도 "균형 잡힌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더 경쟁력 있고 품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 나라의 수입품인지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을 대상으로 한 발언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트럼프가 관세 부과에 대해 일단 보류하고 있고 중국도 대화 의지를 내비치면서 시장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달러인덱스는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상승세가 강하지는 않다.
다만 트럼프는 "다음 달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결국 고율 관세는 시간 문제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는 달러 가치에 하방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삭소의 차루 차나나 최고투자전략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 몇 시간 동안 정책 환경은 다시 한번 역동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시장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시장은 트럼프의 취임 연설에서 관세 위협이 언급되지 않은 점에 너무 일찍 축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ANZ의 쿤 고 아시아 리서치 총괄은 "어느 시점에 트럼프가 관세 조치를 시작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가 첫날에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 그것을 의제에서 제외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캐나다달러는 급변동성을 겪고 있다. 트럼프가 다음 달 멕시코와 캐나다를 겨냥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발언한 여파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트럼프가 취임 첫 날 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하지 않으면서 전날 1% 넘게 급락했으나 이날은 0.7% 넘게 반등하며 1.4377캐나다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멕시코 페소 또한 전장 대비 1% 이상 급등하며 달러-페소 환율은 20.634페소를 가리켰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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