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관세 우려 완화에 위험선호…주가↑달러↓국채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동반 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한 가운데 그가 관세 정책을 서두르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위험 선호 심리가 탄력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소폭 하락하고 장기물은 상승하면서 혼조세를 연출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의 후퇴 속에 수익률곡선의 후반부(long end) 쪽으로 갈수록 금리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관세 발표를 하지 않은 가운데 국제유가가 증산 우려에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달러화 가치는 관세 속도 조절에 이틀째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언급과 미국 에너지 증산 계획에 사흘째 하락했다.
트럼프가 취임 첫날 100개 이상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공언해 고율 관세 정책도 여기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시사하자 투자자들이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탓에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날은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18일부터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돌입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7.98포인트(1.24%) 뛴 44,025.8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58포인트(0.88%) 상승한 6,049.24, 나스닥종합지수는 126.58포인트(0.64%) 오른 19,756.78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의 취임 이후 첫 거래일에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상승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우량주 위주로 구성된 다우 지수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를 상승률 면에서 앞질렀다. 트럼프 체제에서 전통 산업군과 금융주 등 우량주가 빛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전날 "다음 달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보편적 관세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은 트럼프가 취임 첫날 100개 이상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공언해왔던 만큼 고율 관세 정책도 여기에 포함되는지 주목하던 터였다. 하지만 트럼프가 이같이 말하면서 관세 부과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시사하자 증시는 일단 안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월가에서도 트럼프가 일단은 온건하게 나올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모건스탠리는 트럼프의 취임사에 대해 "광범위하고 즉각적인 관세 부과가 발표되지 않았다"며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있어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관세정책 변화에 따른 여파는 올해 후반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도 트럼프의 취임사에서 관세정책 관련 부분이 "예상했던 것보다 온건했다"며 트럼프의 대중국 발언도 눈에 띄게 덜 공격적이었고 보편관세 부과 위험도 예상보다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투자분석업체 울프리서치는 "트럼프의 관세가 실제로 적용되기까지는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관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정책을 변경하려면 우선 상무장관 자리와 무역대표부(USTR) 자리가 먼저 채워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정책 발표는 상원 인준 마감 기한인 4월 1일 이후, 관세 발효는 그로부터 30∼60일 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도 트럼프 행정부에 유화적인 손짓을 했다.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연설에서 "무역전쟁에 승자는 없다"면서도 "균형 잡힌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더 경쟁력 있고 품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상 미국 제품을 더 수입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 부담이 일단 가벼워졌던 만큼 증시는 탄력적으로 대응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고 산업은 2% 이상 뛰며 트럼프 정책 기대감을 드러냈다. 의료건강과 재료, 부동산, 유틸리티, 임의소비재도 1% 이상 올랐다.
방산주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와 직접 계약하는 주계약업체(prime contractor) 관련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동반 강세였다. 록히드마틴과 헌팅턴잉걸스는 2% 이상 올랐다.
제조기업 3M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보고한 후 주가가 3% 이상 상승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과 홈디포도 2% 이상 올랐고 캐터필러와 보잉도 3% 안팎의 상승률을 찍었다.
반면 거대 기술기업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은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한 후 주가가 3% 이상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총 1위 자리도 엔비디아에 내주게 됐다. 엔비디아는 이날 2.27%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도 약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아마존과 알파벳은 2%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찰스슈왑은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6% 뛰었다.
트럼프가 화성에 성조기를 꽂겠다고 선언한 영향으로 우주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올랐다.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 주가는 전장보다 24% 급등한 22.94달러에 마감했다. 로켓 랩도 30.29% 올라 31.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금리동결 확률은 99.5%를 유지했다. 이달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3월까지 금리동결 확률도 73.6%까지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5포인트(4.74%) 내린 15.0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1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7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60bp 내린 4.5740%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전날은 공휴일인 '마틴 루터킹 데이'여서 뉴욕 채권시장이 휴장이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2810%로 같은 기간 0.7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020%로 4.3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33.60bp에서 29.30bp로 축소됐다.(커브 플래트닝) 이 스프레드가 30bp 아래로 내려선 것은 지난달 말 이후 처음이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기물 금리는 유럽 거래에서부터 내리막을 걸었다. 영국 국채(길트) 장기물 금리가 5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캐나다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도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파장이 미쳤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뉴욕 오전 장 중반께 4.55% 근처까지 밀린 뒤 낙폭을 축소했다. 트럼프 관세 안도감에 뉴욕증시가 강세를 이어가자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2년물 수익률은 장중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2년물 수익률은 오후 장 들어 4.2970%까지 오른 뒤 후퇴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 거래일 대비 2.5% 넘게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석유 시추를 늘리겠다고 재확인한 영향이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취임 첫날 관세 발표가 없었다는 점이 "트럼프가 처음에는 미국 교역국들과 협상을 시도하고, 관세를 즉각 사용하기보다는 잠재적인 지렛대로 삼을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고 말했다.
텍사스 소재 세이지어드바이저리의 토머스 우라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것은 우리가 보게 될 일의 전형적인 예이다"면서 "정책이나 다가올 정책, 또는 정책 의도에 대한 수사와 이야기가 많지만 현실은 실제 실행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18일부터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돌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9분께 연준의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99.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34.2%에서 34.8%로 미미하게 상승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5.525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55.615엔보다 0.090엔(0.058%)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 장중께 155.250엔 부근까지 밀린 뒤 이후 반등, 주로 155.4~155.5엔에서 움직였다.
이날 앞서 일본 정부에서는 엔화 약세를 우려하는 발언이 나왔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엔화 약세가 수입 물가를 높여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며 "실질 임금을 플러스(+)로 전환해 소비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결정위원회와 관련 "제 생각을 전달했다"며 "BOJ는 시장과 춘투 등을 포함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00015달러(0.014%) 상승한 1.04200달러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엔화 강세 속에 162.05엔으로 전장보다 0.04엔(0.025%)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3387달러로 0.00097달러(0.079%) 상승했다. 영국 국채(길트) 오름세가 최근 중단된 가운데 파운드는 이틀째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8.034로 전장보다 0.039포인트(0.036%) 떨어졌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일 이후 2주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오후 장 들어 107.923까지 하락한 뒤 소폭 반등했다. 이후 108선 안팎에서 주로 움직이는 횡보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 행보가 관세정책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추측에 무게를 두게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탓에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바클레이즈는 오는 4월 1일이 시한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의 상원 인준 이후에나 정책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클 맥린 바클레이즈 분석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정책을 변경하기에 앞서 이들 직책이 먼저 채워져야 할 것"이라며 "신규 정책 발표는 4월 1일 보고서 이후, 관세 발효는 그로부터 30~60일 후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론토 실버골드 불의 외환 및 귀금속 담당 이사인 에릭 브레거는 "관세 전선의 모호성만 있으면 이러한 움직임을 얻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힛 쿠마르 제프리스 인터내셔널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험자산은 규제 완화와 관세가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게 나타나면서 이익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역외 위안은 달러 대비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674위안으로 전장대비 0.0010위안(0.013%) 상승했다.
이날은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18일부터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돌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께 연준의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99.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99달러(2.56%) 하락한 배럴당 75.8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전장보다 0.86달러(1.07%) 떨어진 배럴당 79.29달러에 마무리됐다.
브렌트유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무역전쟁 가능성, 더 나아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1일부터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맞불을 놨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보복 조치도 함께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책임자는 "관세 위협은 현실이며, 경제 성장이 낮아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 시추를 확대해 에너지 생산을 늘린다는 계획도 국제유가에 하방 압력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임식 연설에서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등 에너지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석유를 마음껏 시추할 것"이라며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양의 석유와 가스를 활용해 물가를 낮추고, 전략 비축유를 다시 가득 채우며, 미국의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구 온난화 해결을 위한 국제협약인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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