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대상] 민경원 우리銀 "트럼프, 강달러 선호 안해…4분기 환율 반등"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달러 강세를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초부터 국내 정치적 불안과 트럼프 출범 파급력을 소화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완만하게 하락 조정을 거친 뒤 4분기에 반등하는 '상중하고' 흐름을 예상했다.

23일 연합인포맥스가 주최한 '2024 금융대상' FX(외환) 부문의 베스트 리서치 수상자로 선정된 민 연구원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강달러를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수출이 유럽 등 주요국에 늘어나려면 지금보다 달러 가치가 낮아져야만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주요 국가가 트럼프 1기 때 경험으로 대미수입을 늘려서 대응하면 예상보다 관세로 인한 달러 강세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트럼프는 관세 인상을 발표하고, 협상 기간을 유예하는 조치를 많이 했다"며 "엄연히 관세는 협상 카드로 쓰겠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 국가는 트럼프 1기를 경험하면서 미국산 수입을 늘리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유럽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는 방안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국의 대외수입청 신설 방안도 과거 브라질 사례로 보면, 브라질 헤알화처럼 장기적으로 통화 약세를 만들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상반기에는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경기 부양책 혹은 통화정책 긴축과 같은 달러 강세를 견제할 만한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구 순위에 빗대면 미국은 야구 최강팀이나, 이를 견제하는 중국과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성적(통화가치) 개선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중국 당국이 재정을 얼마나 사용할지가 관건이다"며 "오는 3월 양회를 전후로 부양책 사이즈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투자를 늘려 내수 경제 선순환을 도모하고, 일본은 금리 인상으로 통화가치를 지지한다"며 "원화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잦아들면 (원화) 위험자산이 충분히 성과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경제를 앞세운 달러 강세가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민 연구원은 다만 "미국의 성장을 견제할 국가가 없다"며 "달러 자산의 상대적 우위가 성적표로 확인되는 4분기엔 달러-원 상승은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성장 부양책을 열심히 내놓아도, (경제 성장이) 안 된다 싶으면 다시 미국으로 자금이 유입하면서 달러가 세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작년에도 글로벌 유동성을 풀었지만, 미국 시장으로 자금이 투입되면서 달러 인덱스가 나 홀로 높아진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고 부연했다.
민 연구원은 지난 2022년에 이어 2024년 두 번째 금융대상을 거머쥐었다.
민 연구원이 속한 우리은행 FX 리서치는 임환열 연구원과 매일 아침 가장 일찍 데일리 보고서를 발간해 투자자의 시장 분석에 도움을 줬고, 매크로 이슈와 대내 수급 요인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 연구원은 "작년 외환은 거의 금융시장에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며 "비교적 외환시장 분석 리포트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시기였다. 기업과 개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시점에 대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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