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나타난 '5개 움직임'…"AI·우주↑, 전기차↓"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주식 시장이 약 2% 상승한 가운데 암호화폐, 달러, 기술주 등 시장 특정 분야에서 점차 뚜렷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2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인공지능(AI) 및 우주 산업과 관련된 주식은 급등했지만, 전기차(EV) 주식은 하락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3일 만에 행정부와 정책 의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서 S&P 500과 나스닥 100지수는 지난 20일 대통령 취임 이후 거의 2% 상승했으며, 두 지수 모두 12월 초 설정된 기록적인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 기술주 급등…AI·우주 오르고 EV 내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5천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AI 인프라 투자 계획인 '스타게이트'를 발표하며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스타게이트에는 오라클(NYS:ORCL), 소프트뱅크(TSE:9984), 오픈AI, MGX가 초기 자본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초기 기술 파트너로는 엔비디아(NAS:NVDA), 마이크로소프트(NAS:MSFT), ARM 홀딩스(ADR)(NAS:ARM)가 포함됐다.
이후 AI 관련 기술주가 급등했으며, ARM 홀딩스는 약 15% 상승, 오라클은 최대 11% 상승했다.
또 우주 탐사 및 관련 기업들의 주식도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급등했으며, 이번 주 취임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우주군(Space Force)을 설립하며 우주 탐사를 지지해 왔다.
특히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립자와의 긴밀한 관계는 우주 산업 주식의 강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도 "우리는 별들로 향하는 우리의 운명을 추구할 것"이라며 "미국 우주 비행사들이 화성에 성조기를 꽂는 날이 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인튜이티브 머신스(NAS:LUNR), 레드와이어(NYS:RDW), 로켓 랩(NAS:RKLB) 주식의 주가는 각각 23%, 43%, 23% 상승했다.
반면 투자자들은 전기차(EV) 관련 주식에 관심을 잃고 있다. 이는 대통령이 EV 보급을 가속한 인센티브를 종료할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78개의 바이든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철회했으며, 그 중 하나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50%를 전기차로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는 또한 "불공정한 보조금"과 전기차에 유리한 "시장 왜곡"을 제거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루시드(NAS:LCID)와 리비안(NAS:RIVN) 등 소규모 전기차 회사 주식은 각각 12%, 10% 하락했다.
테슬라(NAS:TSLA)의 주가도 취임식 이후 약 2% 하락했다.
◇비트코인 급등·외환시장 혼조세…MXN, CAD↓
한편 지난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비트코인은 즉각적인 강세를 나타냈고 취임 이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비트코인 가격은 취임 직후 사상 최고치인 약 11만 달러를 기록했고 취임식 이후 2% 이상 올랐다.
'암호화폐 대통령'으로 불리는 트럼프가 자체 '밈(meme) 코인'을 출시하는 등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를 부추겨서다.
그는 미국 정부가 전략적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구매 및 보유하는 국가 전략자산 준비금 설립 또한 언급한 바 있다.
취임 연설에서 암호화폐가 언급되진 않았으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번 주 암호화폐 규제 명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 설립을 발표하기도 했다.
통화 시장은 혼조세다.
달러화 지수는 이번 주 약간 하락했지만, 멕시코 페소와 캐나다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월 1일부터 두 나라에서 수입된 상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선거 기간 중 언급된 전면적인 관세 위협은 현재로서는 보류된 상황으로 이는 향후 달러 약세와 낮은 인플레이션 효과 및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자극할 요인이 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일 관세 정책 발표는 예상보다 온건했다"며 "취임 직후 주요 정책 발표를 예상하지 않았지만, 중국에 대한 언급은 선거 캠페인보다 덜 강경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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