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계엄 이전 환율까지 30원 더 되돌릴까…남아있는 위험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을 뚫지 못하고 내려오면서 외환시장에서 계엄 사태 이전의 1,400원선으로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위험 요인들이 해소 국면을 보일 경우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더 낮출 가능성도 열려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2월 27일 한때 1,486.7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전일 1,430.00원까지 조정을 받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지난해 3일 계엄 선포 이전 레벨까지 돌아갈 수 있을지 살피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이전에 1,401.10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못찍고 내려왔다는 점이 유의미하다"며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차트상으로 1,475원선 정도까지 3개월 이내에 넘기기는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정국 불안 때문에 추가로 올라가는 게 얼마나 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 발언이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라며 "탄핵 재판이 2월 내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3월부터 예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1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요인으로 오른 달러-원 환율은 30원 정도로 이 부분이 하락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계엄 이전의 1,400원선 부근으로 다시 돌아가려면 위험 요인들이 해소될 필요도 있다.
가장 큰 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리스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연합에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도 2월 1일부터 10%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자동차 소비 보조금 철폐를 검토하겠다고 예고한 점도 위험 요인 중 하나다.
다만, 대미 무역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 등이 발표된 점은 위험선호 심리를 되살리기도 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이은 국가 신용등급 관련 이슈도 여전히 남아있다.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여파가 미칠 경우 달러-원 환율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정도로 국내 정치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노 BNK리서치 센터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정치는 금융시장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펀더멘털 요인은 아니다"며 "계엄 사태 이후 국가 신용 등급, 달러-원 환율, 외국인 이탈 가능성은 부정적인 부분"이라고 짚었다.
그는 "계엄으로 인해 한국 국가 신용등급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나 정치적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 신용등급 전망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금리인하 속도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지만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1,400원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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