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설 연휴 관망세에 등락 제한…0.30원↓
장중 트럼프 새로운 관세 언급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긴 설날 연휴를 앞둔 관망 심리가 작용하면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추가로 나오지 않았지만, 취임 초기 정책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는 계속됐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0.30원 하락한 1,43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전일보다 0.60원 내린 1,437.00원으로 개장했다. 전장 새벽 2시 마감가(1,436.20원) 대비로는 0.80원 상승 출발했다.
간밤 달러 가치는 제한적 강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관련 언급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진전된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관세를 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전임 정권을 비판했지만 관세에 대한 추가 언급은 없었다.
달러-원은 1,435.30원에 저점을 기록한 후 몇 차례 반등을 시도했다.
조선업체의 대규모 수주 소식에도 수급은 팽팽했다. 설 연휴 네고 물량 기대가 있었지만, 하단에서 저점 결제 수요가 꾸준했다.
이날 HD한국조선해양은 유럽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12척의 건조계약을 3조7천160억 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주변국 통화도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간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약세를 나타내면서 이벤트 경계감을 반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되면서 달러-원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후에도 달러-원은 위아래 변동성이 제한된 채 정규장을 마감했다. 일중 변동 폭은 지난해 11월 22일(3.50원)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작았다.
한편 우리나라 성장률 속보치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전기보다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23%를 하회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다음 날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에 주목했다. 시장에선 금리를 0.50%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달러-원에 계속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남아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은 수급이 양방향으로 유입했다"며 "트럼프 발언은 특별한 게 없었고, 아시아 통화도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BOJ 금리 인상 기대는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됐다"라며 "금리 인상보다는 동결했을 때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장중에 네고 물량 기대감이 달러-원 상단을 막아줬지만, 장 마감 후 1,440원을 뚫고 올라갔다"며 "아무래도 저가 매수와 해외투자 수요까지 복합적인 매수세가 하단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에는 1,430원~1,440원대를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설 연휴와 월말을 앞두고 네고 물량은 추가로 더 나올 수 있다. 또한 엔화와 연동성이 높아 BOJ 결정도 달러-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0.60원 내린 1,43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38.80원, 저점은 1,435.3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3.5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37.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8억1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24% 하락한 2,515.49에, 코스닥은 1.13% 하락한 724.0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18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98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6.5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18.1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12달러, 달러 인덱스는 108.2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81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7.3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7.12원, 고점은 197.5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4억9천500만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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