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트럼프 금리·유가 인하 압박…주가↑달러↓국채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또다시 동반 강세를 보였다. 나흘 연속 상승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무대 복귀 연설에서 기준금리와 유가가 더 내려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화상연설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며 "유가가 내려가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가가 내려오면 나는 즉각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는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상승하고 중장기물은 하락하면서 엇갈린 양상을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 압박 카드를 꺼낸 여파에 단기물은 강세로 반응했다. 장기물은 유가 인하까지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낙폭이 약간 축소되긴 했으나 방향이 달라지진 않았다.
달러는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8.5 부근까지 올랐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107 후반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 금리 인상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도 트럼프 발언에 1% 이상 하락했다.
한편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1월 11일까지 집계된 주간 연속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189만9천명으로, 직전 주 대비 4만6천명이나 증가했다. 189만9천명은 2021년 11월 13일로 끝난 일주일 이후 최대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8.34포인트(0.92%) 오른 44,565.0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34포인트(0.53%) 상승한 6,118.71, 나스닥종합지수는 44.34포인트(0.22%) 오른 20.053.68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겨냥해 금리인하 압박을 넣기 시작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트럼프는 이날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화상으로 송출한 기조연설에서 "나는 즉각 금리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는 우리를 따라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금리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함으로써 사실상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한 압박이 시작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블루칩데일리트렌트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 전략가는 "트럼프가 실제로 금리를 통제할 순 없지만 시장은 그런 종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며 "지금까지 시장은 트럼프의 정책 방향을 선호한 것처럼 보이는데 앞으로도 그러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 후 금리 시장에서 3월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소폭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28.2%로 반영되고 있다. 전날 마감 무렵의 24.6%에서 상승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 인하를 요청할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도 1% 안팎으로 하락했고 단기 국채금리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는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에 우호적인 여건이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등락이 엇갈렸다. 메타플랫폼스가 2% 이상 올랐을 뿐 나머지 종목은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넷플릭스는 작년 4분기 호실적의 낙관적 분위기를 이어가며 이날도 3% 이상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가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야심 차게 발표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의구심을 드러낸 여파다.
소프트뱅크가 최대 주주인 반도체 설계기업 Arm은 전날 급등에서 반락, 7.43% 떨어졌다. ASML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도 2%대 하락률을 보였다.
GE 자회사인 항공기 엔진 제조사 GE에어로스페이스는 예상치를 웃돈 4분기 실적과 함께 7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배당금 30% 인상 방침을 밝히면서 주가가 6% 이상 올랐다.
반면, 세계 최대 규모 비디오게임 개발·유통업체 일렉트로닉 아츠(EA)는 축구 게임의 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연간 예약 가이던스를 낮춰잡자 주가가 17%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1월 11일까지 집계된 주간 연속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189만9천명으로, 직전 주 대비 4만6천명이나 증가했다. 189만9천명은 2021년 11월 13일로 끝난 일주일 이후 최대치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틱톡이 결국 매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틱톡에 대해 아주 따뜻한 애정이 있다"면서도 "틱톡은 매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올랐다. 의료건강은 1% 이상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8포인트(0.53%) 내린 15.0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3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60bp 오른 4.637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2850%로 같은 기간 1.5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700%로 5.30bp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0.10bp에서 35.20bp로 확대됐다. 이틀째 스프레드가 벌어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오전 장 후반께 전해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날의 최대 재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화상연설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며 "유가가 내려가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유가가 내려오면 나는 즉각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는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전해지자 4.3% 선 아래로 내려왔다. 한때 4.2780%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 초반 4.6650%까지 오르기도 했던 10년물 금리는 트럼프 발언에 4.65% 밑으로 후퇴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하락 반전한 뒤 1% 이상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WTI는 5거래일 연속 밀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위협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여러분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면, 그건 여러분의 권리이지만, 매우 간단하게, 여러분은 다양한 금액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장 초반 미 노동부는 지난 18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이 22만3천명으로 전준대비 6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2만명을 웃돈 결과다.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11일까지 집계된 주간 연속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189만9천명으로 전주대비 4만6천명 급증했다.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직전주 수치는 185만9천명에서 185만3천명으로 6천명 하향 수정됐다.
국채금리는 주간 실업보험 발표 직후 하락하는 듯했으나, 이내 장기물 중심으로 빠른 반등 양상이 나타났다. 10년물 금리는 오전 장중 일중 고점을 찍었다.
산탄데르 US캐피털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캘리포니아 산불의 영향으로 최근 수치에 약간의 상승세가 나타났을 수 있다"면서 "이 상황으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여파가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이고, 이번 주 남부에서 발생한 역사적인 눈보라도 이번 주의 수치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낸시 반덴 후텐 이코노미스트는 "해고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연속 실업보험 청구 수준은 채용 속도가 느린 점 등 다른 노동시장 지표에 부합한다"면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가 다소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뉴욕 오후 1시 실시된 20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은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익률에서 낙찰됐으나, 세부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서 10년물 TIPS의 발행 수익률은 2.243%로 결정됐다. 직전 입찰인 지난해 11월의 2.071%에 비해 17.2bp 높아진 것으로, 지난 2009년 1월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다.
응찰률은 2.48배로 직전 입찰 때의 2.35배에 비해 높아졌다. 이전 3회 평균치 2.39배도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1bp 남짓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로, 시장에선 이를 두고 보통 '테일'(tail)이 발생했다고 지칭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4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99.5%로 가격에 반영했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34.6%에서 33.0%로 약간 낮아졌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5.970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6.550엔보다 0.580엔(0.370%) 하락했다.
BOJ는 한국시간으로 24일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다이와증권의 수석 경제학자 이와시타 마리는 "BOJ는 이번에 0.5%로 인상한 후, 아마도 1년에 두 번 정도의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다음 금리 인상은 올해 9월 정도에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180달러로 전장보다 0.00061달러(0.059%)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엔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0.52엔(0.319%) 하락한 162.48엔이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3542달러로 전장보다 0.00382달러(0.310%) 상승했다.
로보뱅크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제인 폴리는 "파운드는 올해 초부터 홀로 재평가됐다"면서 "이번 주에는 뉴스가 적었지만, 시장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성장은 낮고, 인플레이션은 높을 것이라는 사실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인덱스는 108.113으로 전장보다 0.131포인트(0.121%)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화상으로 송출한 기조연설에서 "나는 즉각 금리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는 우리를 따라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며 "유가가 내려가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로 끝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유가가 전쟁이 계속될 만큼 높다"며 "유가를 끌어내려야 하고 그러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유가 인하를 촉구했다.
국제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 오전 장 후반께 트럼프 발언이 전해지자 하락세로 전환, 오후 1시께 107.920까지 밀기기도 했다. 이후 소폭 반등해 108선 안팎에서 주로 움직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구체적인 관세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소노라 웰스 그룹의 투자 고문인 데이비드 엥은 "우리는 참고할 만한 확실한 정보가 없다"면서 "확실한 답을 얻을 때까지는 변동성이 약간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48벤쳐스의 수석 전략가 린지 벨은 "투자자는 관세에 신중한 반면, 금리가 떨어지고 유가가 떨어지는 아이디어는 좋아한다"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은 트럼프 정책에 대해 더 많이 들을수록 낙관적이고, 우리는 그저 그 낙관주의의 반영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일까지 집계된 미국의 주간 연속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189만9천명으로 전주대비 4만6천명 급증했다.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직전주 수치는 185만9천명에서 185만3천명으로 6천명 하향 수정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877위안으로 전장보다 0.0056위안(0.077%)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6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99.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0.6%포인트 올랐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82달러(1.09%) 하락한 배럴당 74.6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5거래일째 하락세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전장보다 0.71달러(0.90%) 떨어진 배럴당 78.29달러에 마무리됐다.
6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국제유가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에 유가를 낮출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국제유가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엮으며 "난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충분히 높아서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유가를 내리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오래전에 유가를 낮춰야 했다"면서 "사실 그들(OPEC)은 지금 벌어지는 일에 대해 매우 책임이 있다.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배럴당 76달러를 넘보던 WTI는 급락해 74달러대로 내려왔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시장 분석가 필 플린은 "시장이 OPEC의 생산량 증가 가능성에 대해 하락세로 반응하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이란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시작하면서 생산량을 오히려 늘려야 한다는 현실도 있다"고 분석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상품 전략 책임자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이러한 조치가 가격을 상당히 낮출 수 있는 생산량 급증으로 어떻게 촉발될지는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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