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트럼프와 연준, 그리고 BOJ
  • 일시 : 2025-01-24 07:57:25
  • [노요빈의 외환분석] 트럼프와 연준, 그리고 BOJ



    (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달러-원 환율은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을 주시한 가운데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간밤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압박하고 나선 영향이다.

    트럼프는 전날 스위스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 화상으로 참여해 "나는 즉각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통화정책에 관해 언급한 건 처음이다.

    또한 연준 의장을 적절한 시기에 만나 금리 인하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낼 것이라는 점도 부연했다.

    상대적으로 관세 민감도는 크지 않았다.

    트럼프는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세계 각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는 모두 2월 1일부터 부과할 계획임을 재확인했다. 시장은 일단 관세를 부과하는 시점까지 지켜보자는 심리로 풀이된다.

    금리와 함께 유가 인하 필요성도 언급했다.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도록 요청하겠다고 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는 첫 외국 정상과의 통화를 가졌다.

    전장 달러 인덱스는 107.9선까지 내린 후 108.1대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의 종가 무렵(108.237) 대비 0.11% 하락했다.

    이를 반영해 달러-원은 하락 출발해 1,430원 지지력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전장 예상보다 설 연휴를 앞둔 네고 물량은 많지 않았다. 장중 고점을 제한하는 역할만 하고 하락세에 힘을 싣지는 못했다.

    이번 달 말일(31일)까지 환율 상황을 지켜보자는 심리가 엿보인다. 트럼프 취임 초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한 주 더 대기할 가능성이 있다.

    전장 주간 거래 변동 폭은 3.50원으로 제한됐다. 지난해 11월 22일(3.50원)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작다.

    최근 급등락을 거치면서 적정 레벨에 대한 판단이 어렵지만, 1,430원~1,440원대 사이를 중립적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나타났다.

    지난번 금융통화위원회 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정치적 프로세스가 안정되면 환율은 30원보다 더 내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계엄 사태로 1,470원대까지 상승했다는 언급을 종합하면 현재 레벨 수준인 1,430원~1,440원은 이보다 30원 이상 내려온 범위에 들어간다.

    이는 연휴 전까지 1,430원 초반대엔 저가매수가 나올 만한 유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말을 앞두고 연휴에 들어가기에 실수급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여지도 있다. 전날 대규모 조선업체 수주 소식도 있었던 만큼 시차를 두고 유입할 수 있다.

    장중에는 BOJ 이벤트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금리 인상 기대로 달러-엔 환율은 158엔대에서 155엔대로 조정을 받았다.

    트럼프 이슈가 BOJ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최근 트럼프는 주요국의 대미흑자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역시 흑자국인 만큼 엔화 가치를 높이는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정치적 부담을 덜 수 있다.

    만일 BOJ가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달러화 약세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리를 동결하면 되돌림 압력이 상당할 수 있다.

    일본 내 임금 상승으로 BOJ의 물가 전망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초 춘투(봄철 임금협상) 결과를 확인하고 3월 BOJ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정규장 마감 후 BOJ 총재 인터뷰도 주목된다.

    개장 전에는 작년 일본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이 외에 특이한 지표 발표는 없다. 대만 금융시장은 전날에 이어 설 연휴로 휴장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434.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37.30원) 대비 1.15원 내린 셈이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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