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이모저모] 딜러들 모이는 SNS…서울환시 새로운 필수앱
  • 일시 : 2025-01-24 08:01:02
  • [금융가 이모저모] 딜러들 모이는 SNS…서울환시 새로운 필수앱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 새로운 필수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이다.

    과거 재임 시절 트위터로 금융시장을 흔들어놨던 트럼프가 이번에는 자신의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무대로 돌아왔다. 시장 참가자들은 그의 SNS 발언 하나하나에 다시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트럼프가 SNS로 시장을 흔든 사례는 이미 1기 재임시절 충분히 확인됐다. 하루에도 몇 건씩 쏟아냈던 트윗에는 관세 정책부터 외교 관계까지 광범위한 이슈가 담겼고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이번에도 트럼프 2기가 시작되자마자 정책 하나하나에 달러 가치가 출렁이고 있다. 취임 직전 트럼프 경제팀이 선별 관세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달러가 급락하거나 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 발언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등 발언 내용에 따라 시세가 요동치는 양상이다.

    이런 탓에 요즘 서울외환시장의 딜러들은 크게 둘로 나뉜다. 트루스 소셜에 이미 가입했거나, 조만간 가입할 예정이거나. 딜러들은 기존에 의존하던 연합인포맥스 금융정보단말기와 중개사 키패드뿐만 아니라 트루스 소셜까지 들여다본다고 한다.

    특히 "SNS는 일절 하지 않았는데 트럼프 때문에 트루스 소셜만큼은 가입했다"거나 "유일한 팔로우가 트럼프"라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사실상 트럼프의 '랜덤 발언'이 업계 필수 정보가 됐다.

    딜러들이 가장 긴장하는 시간은 아시아 시장 오전 시간대다. 미국에서 트럼프가 잠자리에 들기 직전, SNS 활동이 왕성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한 베테랑 딜러는 "트럼프가 자기 전 내놓는 한두 줄의 글이 가장 무섭다"며 "아시아장 초반, 특히 오전 시간대 변동성을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트럼프의 예측 불가 발언에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조언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근 '(환율이) 내려간다 방심 말고 트루스 소셜부터 가입하자'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트럼프는 지난 1기 재임 때도 새벽 시간까지 SNS를 통해 다양한 발언을 쏟아내 금융시장 혼란을 주도했다"며 "향후 4년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급작스러운 변동성 확대에 적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최근 달러 강세를 유발하는 관세 강화 메시지를 주로 내놓고 있지만 그가 돌연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시장 불안을 키운다.

    그는 지난해 7월에도 "강한 달러와 약한 엔화·위안은 문제"라고 지적하며 글로벌 환율을 크게 출렁이게 만든 사례가 있다. 간밤에도 금리와 유가 발언으로 달러 약세 분위기를 연출했다.

    "피곤하긴 해도 거래 기회가 많아 차라리 낫다"는 딜러도 있지만 트럼프의 '랜덤 메시지'가 앞으로 4년간 시장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긴장감은 여전하다.

    각종 뉴스와 리서치는 물론 트루스 소셜까지 수시로 들여다보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게 이제 시장의 새로운 일상이 됐다.(금융시장부 이규선 기자)

    연합뉴스


    kslee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