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폴] 1월 금리 동결 확실시…상반기 1회 인하 우세
트럼프, 금리인하 압박 변수…연준 직접 겨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28일(현지시간)부터 이틀 일정으로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열린 첫 FOMC에서는 불확실성 확대로 일단 속도 조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동결 흐름을 이어가다 상반기 내에 한 번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직접 겨냥해 금리인하 압박에 나서면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4일 연합인포맥스가 미국의 1월 FOMC 통화 정책회의 관련 국내외 12개 기관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11개 기관이 4.25~4.50%로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연준은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25bp 낮췄다. 연준은 2023년 7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25bp 인상한 뒤 같은 해 9월부터 금리를 동결해 오다가 작년 9월 전격적인 '빅 컷'(50bp 인하)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바꿔 3회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다만 2025년 금리 경로 전망을 기존 100bp에서 50bp 인하로 축소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 인하에 대해 신중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매파 신호가 커졌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멈출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인상, 동결 등 어떠한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최근 금리인하 전망치를 수정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장기적으로 금리 동결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점쳤다.
골드만삭스는 JP모건과 함께 올해 첫 금리인하 시점을 기존 3월에서 6월로 늦췄으며 횟수 전망치를 종전 3회에서 2회로 축소했다.
웰스파고 또한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은 1월 금리인하 전망을 포기하며 올해 첫 인하 시점을 5월로 수정했다.
지난 23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1월 연준 연방기금금리(FFR)가 4.25~4.50%로 동결될 확률은 99.5%에 달했다. 25bp 인하는 0.5%에 불과했다.
오는 3월과 5월 동결 확률도 75.6%와 58.2%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편적 관세와 세금 감면, 대규모 추방 등의 정책이 인플레이션 반등을 촉발할 것이라는 경계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 20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2월 1일부터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에도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내달 1일부터 시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관세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 FOMC에서 향후 추가 완화의 속도 조절을 이미 언급했다"며 "트럼프 정부 허니문 기간 중 구체화할 관세, 감세 정책 등은 물론 국채 발행 계획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1월 FOMC에서는 금리동결과 함께 신중한 스탠스를 반복할 것"이라며 "트럼프 정책이 집중적으로 발표되는 기간인 만큼 연준은 특정한 신호를 보내기보다는 원론적인 입장 재확인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6월부터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에 다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 불확실성으로 정책금리 인하가 일시 중단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6월부터 금리인하가 재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기당 25bp가량의 속도로 매우 완만한 인하 경로를 예상하며 "3.50%를 최종기준금리로 2026년 말 해당 시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작년 9월 이후 총 100bp 금리인하를 단행한 만큼 정책 효과 관망 필요성이 부각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지속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성급한 승리 선언 경계심도 확대하고 있어 속도 조절론에 힘이 실린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정책 집행에 따른 다방면의 효과를 판단해야 할 연준 부담감이 증대하고 있다"며 "당분간 동결 이후 6월에 들어서야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변수다.
그는 23일(현지시간) 금리가 "많이 내려가기를(come down a lot)" 바란다면서 "제롬 파월 의장과 적절한 시점에 만나서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인하와 관련해 "강력한 입장(strong statement)을 낼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하 요구에 응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렇다(yeah)"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앞서 다보스포럼 화상 연설에서 주요 산유국을 향해 유가를 내리라고 요구하면서 금리인하도 뒤따라야 한다고 압박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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