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엔대 걸림돌 된 BOJ 총재…"금리 조정에 사전 생각 없어"(종합)
"이번 금리 인상 영향 보고 다음 인상 고려"
154엔대 들어갔던 달러-엔, 기자회견 지나며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향후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불분명한 스탠스를 취했다. 결국 추가 인상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뉘앙스로 해석돼 달러-엔 환율은 154엔대 안착에 실패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24일 금융정책결정위원회(금정위) 기자회견에서 "일본 경제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고, 세계 경제는 안정적"이라며 "현재 국제금융시장도 안정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정책금리를 끌어올려 금융완화 정도를 계속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시사했다.
최근 분위기는 추가 금리 인상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우에다 총재는 "지금까지는 전망대로 경제가 가고 있어 전망 실현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 춘투(봄철 임금협상)에서도 임금 인상을 실시하겠다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많이 들렸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우에다 총재는 일관되게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계획을 전했다. 이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 시사는 시장참가자들에게 새로운 소식이 아니었다. 그래도 춘투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기에 상반기 안에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잠시 확산했다. 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은 오후 3시 42분에 전일 대비 0.72% 하락한 154.841엔까지 낮아졌다.
이대로 154엔대 안착을 노렸지만, 우에다 총재가 되레 걸림돌이 됐다. 그가 향후 금리 인상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서다. BOJ의 이번 인상은 6개월 만인데, 이보다 짧은 주기로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분석됐다.
우에다 총재는 "다음 금리 조정에 대해 사전 설정된 생각은 없다"며 "경제와 물가 상황에 따라 다음 금리 인상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금리 인상 영향을 보고 다음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물가 전망치 상향 검토는 올해 중반에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획한 관세 인상의 영향도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부적인 부분이 더 명확해지면, 이에 대한 생각을 전하겠다고 했다. 전반적으로 BOJ가 추가 정보를 기다려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BOJ의 터미널레이트(최종금리)를 시장참가자들이 알기도 어려웠다.
우에다 총재는 "중립금리 달성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중립금리는 범위가 넓고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없다"고 판단했다.
달러-엔 환율은 다시 반등했다. 오후 4시가 넘어서면서 155.400엔을 두고 오르내렸다. 갈수록 변동성이 줄어 횡보 상태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155엔 밑을 기록한 적이 없다.
jhlee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