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트럼프 경계 완화에 5일째 하락…6.00원↓
트럼프, 금리 인하 요청·中관세 회피 발언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트럼프 2기 행정부를 향한 경계 심리가 누그러지면서 하락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결정도 달러화 약세를 거들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6.00원 하락한 1,43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내내(5거래일) 종가 기준 하락했다.
이날 달러-원은 상승 출발한 후 하락 전환했다. 개장가(1,439.50원)를 고점으로 간밤 달러화 약세를 추종해 기수를 아래로 돌렸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고 언급한 영향이다. 이에 달러 인덱스는 108.3에서 108.1로 밀려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며 "유가가 떨어지면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 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이어졌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의 전화 통화를 언급하며 "중국과의 관계에서 관세를 부과하는 것보다는 다른 해결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관세 우려를 한층 완화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급락세로 7.28위안대에서 7.23위안대로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도 BOJ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상승 폭을 축소했다. 이에 달러-원은 보합권에서 정오 무렵 낙폭을 키웠다. 저점은 1,428.30원까지 낮아졌다.
이날 BOJ는 기준금리를 0.50%로 인상했다. 이날 금리 인상은 8대 1로 이뤄졌다. BOJ는 성명을 통해 강한 임금 상승세가 금리 인상의 배경이 됐다고 명시했다.
BOJ는 경제 전망에서 올해(2024년 4월∼2025년 3월)와 내년(2026년 4월∼2027년 3월) 물가 전망치를 각각 2.4%와 2.0%로 수정했다. 기존 전망에서 각각 0.5%포인트와 0.1%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5%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다만 내년과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예측과 동일했다.
오후장에서 달러-원은 1,430원에서 지지력을 받았다. 설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되면서 하단에 저가매수가 꾸준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2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1년 기간으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설 연휴 동안 트럼프 행보에 주목했다. 특히 관세 관련 발언이나 정책에 따른 영향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트럼프 발언 한마디에 달러-원 환율이 꽤 내려왔다"며 "국내 정치 상황과 맞물려 트럼프 트레이드가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하면서 달러가 약세로 방향을 잡아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연휴 사이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꼽힌다. FOMC는 한국 시각 30일 새벽에 결과가 나오고, 서울환시는 다음 거래일이 31일이다.
은행의 한 딜러는 "다음 주 시장은 말일에 하루만 개장한다"며 "FOMC는 금리를 동결할 거란 기대가 지배적이고, 특별히 환율이 오를 만한 이벤트는 ECB를 제외하면 없어 보인다. 전반적인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430원대 지지력이 꽤 강하다"며 "주요 이벤트가 끝나고 개장하는 만큼 지지선을 뚫어낸다면 1,400원 초반까지 하단이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2.20원 오른 1,439.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39.50원, 저점은 1,428.3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1.2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33.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7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85% 상승한 2,536.80에, 코스닥은 0.65% 상승한 728.7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0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67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5.22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22.1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55달러, 달러 인덱스는 107.699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45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7.5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6.87원, 고점은 197.7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억7천700만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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