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연준·ECB, 올해 첫 회의…트럼프도 계속 주시
달러인덱스,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0일선 하회
'2월 1일' 중국·캐나다·멕시코 관세 시행될지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7~3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미국과 유로존의 올해 첫 통화정책 결정을 소화하며 방향을 모색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정책에 대한 입장을 어떻게 정리하는지도 계속 주시할 요인이다. 취임 초기 행보는 대선 국면 때 했던 말들에 비해 상당히 누그러진 듯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2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FOMC 결정 다음 날인 30일 결과를 내놓는다.
연준은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며, ECB는 4연속 25bp 인하가 유력시된다. 연준은 금리 인하 재개 시점에 대한 힌트를 줄지가, ECB는 오는 3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지가 관전 포인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공언과 달리 취임 직후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 대한 관세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내달 1일부터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위협은 빼놓지 않았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실제 관세가 시행될지 여부도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크게 밀리며 2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20일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관세정책에서 후퇴했다는 인상을 준 점이 달러를 끌어내렸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1.900포인트(1.74%) 내린 107.457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주간 기준으로 2023년 11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던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게 됐다.
달러-엔은 155.905엔으로 전주대비 0.15% 하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일본은행(BOJ)이 예상대로 작년 7월 이후 첫 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달러-엔은 155엔에서 지지를 받는 양상을 보였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모처럼 급등세를 연출했다. 유로존의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호조를 보인 점이 유로 강세를 거들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950달러로 전주대비 2.14%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2023년 7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163.62엔으로 전주대비 1.98% 상승했다. 4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4858달러로 전주대비 2.59% 뛰어올랐다. 3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2주 연속 하락(달러 대비 위안 강세)했다. 7.2431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1.40% 낮아졌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올해 첫 FOMC는 다소 비둘기파적인(도비시) 색채를 띨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미국 물가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데다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완연하게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적인 관세를 아직 밀어붙이지 않고 있는 점도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다. 트럼프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연준이 당장 매파적 신호를 발산할 만한 상황은 아닌 셈이다.
ECB는 유로존의 1월 PMI 호조로 경기 부진 우려를 다소 덜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현재 3.0%인 ECB 예금금리가 2.0%까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많다. 연속 인하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 중에서는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1차, 30일)와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31일)가 가장 무게감이 있다.
4분기 GDP는 전기대비 연율 2.7%의 성장률을 보였을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작년 3분기(3.1%)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이 정도만 나와도 미국 경제가 견조하다는 인식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전달 0.1%에서 0.2%로 높아졌을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나온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치에 반영했기 때문에, 시장 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난 결과가 나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경제지표로는 12월 신규 주택판매(27일), 12월 내구재 주문과 11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콘퍼런스보드(CB)의 1월 소비자심리지수(28일), 12월 잠정 주택판매(30일),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와 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31일) 등이 있다.
31일에는 일본 도쿄 지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도쿄 지역의 소비자물가는 일본 전국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도쿄 지역의 1월 근원 CPI(신선식품 제외)는 전년대비 2.5% 올라 12월(2.4%)에 비해 상승률이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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