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프리즘] 과장급 인사 앞두고 '청탁 금지령' 내린 崔대행
  • 일시 : 2025-01-27 09:05:00
  • [세종시 프리즘] 과장급 인사 앞두고 '청탁 금지령' 내린 崔대행



    (세종=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민생정책 신속집행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1.20 hihong@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설 연휴 이후 예정된 과장급 정기인사를 앞두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청탁 금지령'을 내리면서 기재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관가에선 인사 시즌이 되면 각종 '복도통신'이 난무하기 마련이지만 최 권한대행의 이같은 지시가 나오자 과장급 직원들은 인사에 대한 언급 자체를 피하는 분위기다.

    27일 관가에 따르면 최 권한대행은 지난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과장급 정기인사와 관련해 두 가지 지시 사항을 내렸다.

    먼저 최 권한대행은 인사 대상자인 과장들에게 청탁을 하지 마라고 지시했다.

    최 권한대행은 청탁을 하고 다닌다는 얘기가 들릴 경우 해당 과장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과장급 정기인사를 비롯한 공직 인사를 빠르게 단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당초 기재부는 설 연휴 직전에 과장급 정기인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인사혁신처와 협의 등 실무적인 절차 문제로 시기가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과장급 정기인사는 2월 중순에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 연휴 이후에 발표하더라도 예년보다 시점이 이르다는 게 기재부 측의 설명이다.

    기재부는 지난해 과장급 정기인사를 2월 23일에 단행한 바 있다.

    이번 확대간부회의는 최 권한대행이 지난달 20일 이후 한 달 만에 소집한 회의로 이목을 끌었다.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맡은 이후 세종청사를 찾은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최 권한대행이 오랜만에 주재한 확대간부회의에서 '인사 청탁 금지'와 '빠른 인사'를 동시에 언급한 것은 공직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기강을 다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최 권한대행이 청탁 금지령을 내리자 기재부 과장들 사이에선 인사에 대한 언급 자체를 피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기재부의 한 과장은 "정기인사 시즌만 되면 각종 복도통신이 쏟아지는데 올해에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라며 "인사 얘기 자체가 청탁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기재부 과장들은 1·2차관실 간 교차 인사 규모에 대해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올해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정권 교체 가능성이 큰 만큼 앞으로 기재부 조직이 분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야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기재부에서 예산·기획 기능을 떼어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렇다 보니 기재부 내부에선 이번 인사 결과로 일부 과장들의 향후 커리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기재부는 작년 과장급 정기인사에서 실국 칸막이 해소를 위해 1·2차관실 간 교차 인사를 역대 최대 수준인 16명으로 확대한 바 있다.

    또 다른 기재부 과장은 "기재부 조직이 어떻게 개편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난해 인사에서 1·2차관 라인이 바뀐 과장들은 이번에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1·2차관실 교차 인사 규모가 커지면 당혹스러워하는 과장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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