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쇼크'에 필리 반도체 지수 붕괴…8.5%↓
  • 일시 : 2025-01-28 02:07:47
  • '딥시크 쇼크'에 필리 반도체 지수 붕괴…8.5%↓

    엔비디아 -17%↓…하루만에 시총 6천억달러 삭제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중국 인공지능(AI) 기술기업 딥시크가 낳은 충격파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 넘게 폭락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세계주가지수 화면(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8.47% 폭락한 4,889.66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작년 9월 3일 기록한 -7.75%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필라델피아 지수의 낙폭이 마지막으로 종가 기준 -8%보다 컸던 시점은 2020년 3월 18일로 당시 하루 낙폭은 -9.79%였다. 이날 충격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시절만큼 강력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필라델피아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를 비롯해 총 8개 종목은 강보합권에서나마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주요 종목의 폭락세가 필라델피아 지수 전체를 끌어내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같은 시각 하락률이 -16.89%에 이르고 있다. 장 중 낙폭은 -17.78%까지 벌어졌다.

    엔비디아는 이날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밑돌게 됐다. 하루에만 시총이 6천억달러 가까이 빠지면서 세계 시총 1위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주식예탁증서(ADR) 기준으로 뉴욕증시에서 TSMC도 -14.75%, ASML은 -6.99%, Arm은 -9.99%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ASML과 Arm은 낙폭을 일부 줄이고 있다.

    마블테크놀로지도 -16.63%,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1.14% 급락세다. AI 반도체 시장의 또 다른 '신성' 브로드컴도 -16.16%의 하락률을 그리며 충격파에 휩쓸리고 있다.

    필라델피아 지수가 폭락하는 것은 미국 AI 산업에 거품이 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중국산 AI 서비스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와 비교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낸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비효율성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기사에서 딥시크가 딥시크-V3 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557만6천달러(약 78억8천만원)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메타가 최신 AI 모델인 라마(Llama)3 모델에 'H100'으로 훈련한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H800은 미국의 고성능 반도체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가 H100의 사양을 낮춰 출시한 제품이다. 한마디로 딥시크는 저성능 저예산으로 챗GPT와 맞먹는 성능을 냈다는 것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마니쉬 카브라 전략가는 "시장 패닉은 흔한 일이고 현재로서는 미국 예외주의가 만연해 이해할 만하다"며 "엔비디아 단독으로 이날 S&P500의 시장 흐름에 4%를 기여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지금까지 시장은 구글이나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 AI에 투자하는 회사와 AI 관련 도구나 인프라를 제공하는 회사에 막대한 보상을 줬다"며 "딥시크 모델이 기존 AI 기업들의 지출에 의구심을 가져오면서 이 시나리오는 더 광범위하게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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