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 딥시크發 충격에 급등…10년물 4.5% 초반대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일제히 급등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부상이 미국 대형 기술주의 급락을 촉발한 여파에 안전선호 심리가 고조된 영향이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5% 초반대로 밀려났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올해 상반기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은 70% 중반대로 높아졌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7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9.60bp 내린 4.528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1930%로 같은 기간 7.9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710%로 7.9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35.2bp에서 33.5bp로 약간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유럽 거래에서부터 크게 밀리면서 안전선호 현상을 부채질했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4.5010%까지 하락, 지난달 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 장으로 넘어오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으나 급락세 자체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0년물 금리는 뉴욕 오전 장중 4.56%를 살짝 넘어선 뒤 다시 뒷걸음질 쳤다.
미 국채 수요가 급증하면서 거래도 평소에 비해 훨씬 많았다. 오후 3시 기준 미 국채선물 거래량은 최근 20일 평균을 40%가량 웃돌았다.
딥시크의 AI 모델이 훨씬 적은 비용으로도 오픈AI의 챗GPT에 필적하는 성능을 냈다는 평가가 지난 주말 사이 크게 확산, 미국 빅테크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평가론을 촉발했다. 미국 빅테크 주가가 너무 부풀려졌다거나 AI 관련 과도한 투자가 더 이상 필요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AI 테마를 선도해온 엔비디아는 한때 하락률이 18%를 넘어서기도 했다. 나스닥은 장중 대부분 3% 이상의 급락세를 이어갔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채권은 포트폴리오에 안정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안전 피난처인 국채에 관심을 갖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위스콘신 소재 아넥스웰스매지니먼트의 브라이언 야콥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딥시크의 성능에 대한 평가가 사실이라면 "지난 2년 동안 시장을 주도하는 데 도움이 된 전체 AI 내러티브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이는 칩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모델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전력생산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대규모 데이터 센터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오전과 오후에 걸쳐 두 차례 국채 입찰을 진행했다. 딥시크 충격에 입찰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오전에 입찰에 부쳐진 2년물 690억달러어치는 시장 예상보다 소폭 높은 4.211%에 낙찰됐다. 오후 들어 실시된 700억달러 규모의 5년물 입찰은 발행 수익률이 4.330%로 결정됐다. 시장 예상을 0.6bp 밑돌았다.
미국 경제지표도 시장에 영향을 거의 주지 못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달보다 3.6% 증가한 연율 환산 기준 69만8천채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67만채)를 웃돈 결과로, 전달 수치는 66만4천채에서 67만4천채로 상향 수정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2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이번 주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3%로 가격에 반영했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30.4%에서 24.3%로 낮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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