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사흘째↓…딥시크發 위험자산 회피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사흘째 하락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AI챗봇의 성능이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국의 주요 기술주가 폭락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06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멕시코 페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안전통화로 분류되는 스위스프랑과 엔은 강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4.575엔으로, 직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5.905엔보다 1.330엔(0.853%)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엔화 강세로 이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폭락하면서 뉴욕 오전 6시 31분께 153.710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9019스위스프랑으로 전장보다 0.0040스위스프랑(0.442%) 내려갔다. 한때 0.8963스위스프랑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마틴 슐레겔 스위스중앙은행(SNB) 총재는 이날 올해 스위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제로(0)'를 하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SNB는 마이너스(-) 금리를 좋아하지 않지만, 동시에 우리는 마이너스 금리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880달러로 전장보다 0.00070달러(0.067%)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4900달러로 0.00042달러(0.034%)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107.370으로 전장보다 0.086포인트(0.080%)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오전 8시 8분께 106.946까지 밀리면서 일중 저점을 찍었다. 106대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딥시크의 AI챗봇이 뉴욕증시를 강타했다. 엔비디아 등 AI 관련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고조됐고, 이에 미 국채 수익률도 급락했다.
딥시크의 AI챗봇은 훨씬 적은 비용으로 미국 빅테크의 것에 필적하는 성능을 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거품설'도 제기됐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은 "딥시크에 대한 갑작스러운 부정적인 시장 반응은 AI 거래와 주요 지수를 주도해온 핵심 가정 중 일부가 재평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도이체방크의 외환 전략 책임자 조지 사라벨로스는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중국에서 AI 혁신에 대한 뉴스 흐름은 궁극적으로 달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가장 명확한 비유는 2000년대 닷컴 버블로, 외부 충격으로 미국 기술평가와 자본 지출이 대규모로 붕괴해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관세 위협'의 척도로 여겨지는 달러-멕시코 페소 환율은 20.6799달러로 전장보다 0.412달러(2.035%) 급등했다. 달러 대비 페소 가치가 급락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불법 이민자 수용을 거부한 콜롬비아에 대해 최고 5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다.
콜롬비아가 불법 이민자를 받아들이겠다고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보류됐지만, 같은 이슈가 있는 멕시코에 대한 관세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멕시코 페소는 오늘날 신흥 시장 통화 중 가장 약세"라며 "콜롬비아에 대한 관세 위협에 동조해 피해를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4373캐나다달러로 0.00260캐나다달러(0.181%)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화(CNH) 환율은 7.2505위안으로 전장보다 0.0074위안(0.102%)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개월 만에 '경기 위축' 국면으로 전환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PMI가 전월보다 1.0 포인트 하락한 49.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22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이번 주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3%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0.6%포인트 내려갔다.
jwchoi@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