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트럼프 관세위협에 나흘만에 반등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나흘 만에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와 의약품, 철강 등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가까운 미래'라는 시점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는 보편관세 관련해서도 "2.5%보다 훨씬, 훨씬 더 많은 관세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08선을 웃돌기도 했다.
달러 이외의 통화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멕시코 페소는 전장 급락분을 일부 회복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5.505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4.575엔보다 0.930엔(0.602%) 상승했다.
나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4319달러로 0.00561달러(0.535%)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4422달러로 0.00478달러(0.383%) 떨어졌다.
유로-엔 환율은 유로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0.10엔(0.062%) 상승한 162.22엔으로 나타났다.
직전 3거래일간 약세를 보인 달러를 끌어 올린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다.
달러인덱스는 107.894로 전장보다 0.524포인트(0.488%) 상승했다. 뉴욕 오전 들어 108.057까지 오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보편관세를 2.5%로 시작해 매달 같은 폭으로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베센트가 그걸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나는 그보다 훨씬, 훨씬 더 많은 관세를 원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트럼프 내셔널 도랄 마이애미 리조트에서 관세 부과 대상으로 의약품과 반도체, 철강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 구리 등 군사용으로 쓰일 물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관세 부과 시점을 두고는 "아주 가까운 미래에" 시작될 수 있다며 "세금이나 관세를 내고 싶지 않으면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캐럴라인 리빗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에 대한 관세가 부과가 시작되는 2월 1일이 데드라인으로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찰스 슈왑의 채권 전략가인 캐시 존스는 "달러는 다른 증거가 나올 때까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달러는 하락할 여지가 있고, 언젠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관세 위협은 협상 카드로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관세 위협'의 척도로 거론되는 달러-멕시코 페소 환율은 20.5499페소로 전장보다 0.130페소(0.629%) 하락했다.
달러-페소 환율은 미국이 관세로 위협한 콜롬비아와 묶이면서 전장에서 2.035% 급등한 바 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4397캐나다달러로 0.00240캐나다달러(0.167%) 상승했다.
모넥스유럽의 수석 외환시장 분석가인 닉 리스는 "캐나다달러는 미국 관세 위험이 구체화하길 기다리면서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2월 1일 관세 위협을 이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다음 주 월요일 캐나다달러가 급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790위안으로 전장보다 0.029위안(0.393%) 상승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내구재 수주가 전달보다 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0.8%)를 하회한 결과다. 전달 수치는 1.2% 감소에서 2.0%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2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다음 날 금리 동결 가능성을 99.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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