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동결하며 "인플레 진전" 삭제…파월은 의미 축소(종합)
  • 일시 : 2025-01-30 06:01:57
  • 연준, 금리 동결하며 "인플레 진전" 삭제…파월은 의미 축소(종합)

    파월 "신호 주려는 의도 아냐…문장 짧게 하려한 것"

    "조정 서두를 필요 없다" 반복…트럼프 정책 대해서는 "아직 몰라"



    사진 제공: 연준.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 인하 행보를 멈췄다.

    29일(현지시간) 연준은 올해 처음 열린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4.25~4.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9월 전격적인 '빅 컷'(50bp 인하)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한 뒤 11월과 12월에는 통상적인 25bp씩의 인하를 결정했다.

    세 번 연속 인하를 통해 금리를 총 100bp 끌어내린 뒤 네 번 만에 동결 모드로 진입한 것이다.

    제롬 파월 의장이 작년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pause)한다는 입장을 시사했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동결을 거의 확실시해 왔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동결 가능성은 이달 들어 대부분 90%를 훌쩍 상회했다.

    연준은 양적긴축(QT) 속도도 그대로 유지했다.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QT 월간 한도는 각각 250억달러 및 350억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FOMC는 성명에서 "최근의 지표는 경제 활동이 계속 견조한 속도로 확장돼 왔음을 시사한다"면서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으며, 노동시장 환경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밝혔다.

    성명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2% 목표를 향한 진전을 이뤄왔다"는 종전 표현을 삭제하고 "여전히 다소 높다"는 평가만 유지했다.

    성명은 향후 금리 조정과 관련해서는 "규모와 시점(the extent and timing)"을 고려하겠다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후속 인하 시점에 대해 구체적 힌트를 제시하지 않은 셈이다.

    금융시장은 뉴욕 오후 2시 FOMC 성명이 발표된 직후 '인플레이션 진전' 대목이 삭제됐다는 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이 대번에 일중 고점을 찍는 등 성명을 매파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파월 의장은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신호를 보내기 위해 의도된 것이 아니다"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거기서 약간의 언어 정리를 했다"면서 "그 문장을 짧게 하기 위해 그저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답변에 미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오름폭을 축소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성명 발표 직후 108.2를 살짝 넘어섰다가 108선 부근으로 후퇴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는 "우리의 정책 기조가 이전보다 상당히 덜 제약적이고, 경제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우리는 정책 기조를 조정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질의응답 도중 추가 인하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서두를 필요 없다'는 발언을 되풀이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및 재정 정책 등에서는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면서 언급을 자제하는 자세로 일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접촉이 없었다"고 공개했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현재 정책금리는 FOMC 참가자들의 중립금리 추정치에 비해 "꽤 높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의미 있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중립금리를 지칭)을 의미 있게 웃돌고 있다고 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FFR 목표범위의 실질적 하단과 상단 역할을 하는 역레포 금리와 지급준비금리(IORB; 전 IOER)는 각각 4.25% 및 4.40%로 동결됐다.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장치인 스탠딩 레포(Standing Repo Facility, SRF)의 최저응찰금리와 재할인율도 각각 4.50%로 유지됐다.

    이번 금리 동결은 투표권자 12명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결정됐다. 지난달 회의에서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동결을 주장하며 홀로 반대표를 행사했다.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는 분기마다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FOMC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 4회에서 2회로 줄여 시사한 바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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