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딥시크 쇼크·FOMC 소화 속 상방압력 주시
  • 일시 : 2025-01-30 13:08:30
  • [서환-주간] 딥시크 쇼크·FOMC 소화 속 상방압력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주(31일) 달러-원 환율은 '딥시크 쇼크'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소화하며 상승할 전망이다.

    설 연휴와 임시 공휴일로 서울 외환시장은 이번 주 31일 하루 거래된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공개한 AI 모델 'R1'이 거대기업의 AI와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는 소식은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위험자산으로 평가되는 원화에도 부정적이다.

    FOMC는 성명이 다소 매파적이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이 이를 누그러뜨리는 비둘기파적 기조를 보여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줬다.

    연휴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이어지며 달러 인덱스도 출렁였다.

    다만 달러-원은 오는 2월 1일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보할 수 있다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지명자의 발언 등에 상방 압력이 일부 제한될 수 있다.



    ◇ 3주 연속 하락한 달러-원…트럼프 취임에도 관세 부과는 보류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 기준 직전주 대비 27.00원 하락한 1,43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점은 1,461.00원, 저점은 1,431.30원으로 변동폭은 32.70원에 달했다.

    달러-원은 3주 연속 하락해 37.10원 밀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에 공언했던 것과 달리 취임 직후 관세 부과에 나서지 않음에 따라 시장은 안도했다.

    그는 다만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 불법 이민과 마약 문제를 거론하며 2월 1일부터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는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허용한 것을 들어 10%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주 후반에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를 언급하며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다른 해결책을 제시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설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달러-원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하고 AI 인프라 구축에 5천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위험선호도 강해졌다.

    일본은행(BOJ)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 딥시크 쇼크 vs. '비둘기 발언' 파월 의장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주식시장이 뉴욕증시에서 나타난 딥시크 쇼크를 어떻게 소화할지가 관건이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휴장한 덕분에 뉴욕증시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고강도 충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지난 27일 9% 넘게 급락하며 작년 9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만큼 코스피에서도 반도체 및 IT 업종의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같은 날 3% 넘게 밀렸고, 그다음 날에는 2% 반등, 다시 0.5% 하락하는 변동성이 나타났다.

    딥시크로 인한 단기 충격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AI 기술 덕분에 높은 '프리미엄'을 받았던 미국의 기술주를 둘러싼 '거품론'도 나오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미국주식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FOMC는 다소 무난하게 소화됐다.

    FOMC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진전' 문구가 삭제되면서 시장이 초기에 민감하게 반등했지만, 파월 의장이 그 의미를 축소하면서 분위기는 진정됐다.

    파월 의장은 문구 삭제에 대해 "문장을 짧게 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면서 "신호를 보내기 위해 의도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 정책 금리가 중립금리보다 의미 있게 높다면서도 향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질문에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이 정말 좋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 관세 발언에 달러 인덱스도 출렁

    연휴 동안 관세 관련 발언도 잇달았다.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보편관세를 2.5%로 시작해 매달 같은 폭으로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베센트가 그걸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아는 그보다 훨씬, 훨씬 더 많은 관세를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대상으로 의약품과 반도체, 철강을 꼽았다. 알루미늄과 구리 등 군사용으로 쓰일 물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관세 부과 시점을 두고는 "아주 가까운 미래에" 시작될 수 있다며 "세금이나 관세를 내고 싶지 않으면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지난 2018년 1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해 한국산 세탁기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을 성공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가 오는 2월 1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은 관세 우려를 완화시키고 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캐나다와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기 위해 국경 보안을 강화한다면 관세 부과를 피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백악관에서는 여전히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가 2월 1일에 발표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콜롬비아에 대해 불법 이민자를 수용하라며 고율 관세를 위협한 바 있지만, 콜롬비아가 이후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관세 부과는 무산되기도 했다.

    트럼프가 앞서 중국에 다소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고,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언급했다.

    관세 관련 뉴스가 달러-원 상방을 일부 제한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열어둘 필요가 있다.



    ◇ 달러-엔 154엔대로 급락…미·일 재무장관 외환 긴밀 협의

    연휴 마지막 날 외환시장은 다소 차분한 모습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440원대 초반으로 올라섬에 따라 다음날 달러-원의 갭 상승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와 달러-엔이 급락함에 따라 달러-원의 상승폭도 제한될 수 있다.

    달러-엔 환율은 FOMC 금리 동결 이후 엔화 매도 포지션 해소 움직임에 154엔 중반대로 급락했다.

    달러 인덱스 역시 뉴욕장에서 108을 상회했으나 아시아 거래에서 107.8 수준으로 내렸다.

    앞서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장관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화상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가토 장관은 "전반적으로 경제와 금융을 감독하는 장관으로서 베센트 장관과 저는 외환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할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주재하고 연휴 이후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연휴 기간 주요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된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GDP 나오' 모델은 4분기 성장률 추정치를 연율 환산 기준 3.2%로 예상했다.

    4분기 PCE 물가도 나올 예정이며, 12월 집계치는 31일 발표될 예정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전망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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