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차트] 美 내수, '불타는' 소비 속 강력…관세 영향 가능성
  • 일시 : 2025-01-31 03:55:56
  • [글로벌차트] 美 내수, '불타는' 소비 속 강력…관세 영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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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헤드라인'은 예상에 못 미쳤으나, 세부 내용 측면에서는 내수가 여전히 강력함을 시사했다.

    미국 경제의 핵심인 소비가 뜨거운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트럼프 2기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비해 소비자들이 구매를 앞당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4분기 GDP 속보치(1차 발표치)는 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으로 2.3% 증가했다. 3분기 3.1%에서 크게 둔화했고 전문가 전망치(2.6%)도 하회했다.

    하지만 미국 내수의 기저 모멘텀을 더 잘 보여주는 잣대인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final sales to private domestic purchasers)는 3%를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으로 3.2% 증가하면서 작년 4분기(3.4%)에 이어 두 분기 연속 3%대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는 전체 GDP에서 정부지출과 순수출, 재고변동을 제외한 지표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이 지표가 기저의 경제 모멘텀을 파악하는 데는 GDP보다 낫다고 여긴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은 4분기에 4.2% 증가했다. 3분기 3.7%에 비해 0.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작년 1분기(4.9%) 이후 처음으로 4%를 넘어선 것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들의 잠재성장률 추정치가 1.8%(중간값 기준)라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 소비는 잠재 수준의 두 배가 넘는 증가 속도를 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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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무부는 "소비지출 증가는 서비스와 재화 모두의 증가를 반영했다"면서 "서비스 안에서 증가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헬스케어였으며, 재화 안에서 증가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레크리에이션 상품 및 차량, 그리고 자동차와 부품이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는 관세 도입에 따른 가격 인상에 대비해 소비자들이 특히 구매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을 받아온 항목이다.

    기업(비주거부문)투자 증가율은 -2.2%로, 직전 분기보다 6.6%포인트 굴러떨어지며 2021년 3분기(-1.8%)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했다. 장비투자의 급감(-7.8%)을 고려할 때 보잉 파업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에는 재고변동(-0.93%포인트)이 헤드라인 성장률을 상당히 갉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관세에 대비한 구매가 늘어난 점이 재고 소진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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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4분기 GDP에 대해 2.3%의 헤드라인 성장률은 "경제의 모멘텀을 과소평가한다"면서 "기저의 수치는 훨씬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질 성장은 완벽하게 잘 진행되고 있으며,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음을 시사한다"면서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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