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매파 FOMC보다 美 관세 경계…환율 추세 하락 늦어질 수도"
  • 일시 : 2025-01-31 08:49:48
  • 서울환시 "매파 FOMC보다 美 관세 경계…환율 추세 하락 늦어질 수도"

    "딥시크 쇼크, 미국 나홀로 호황 제동 걸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위협에 달러-원 추세 하락이 늦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소 매파적이었지만 달러-원 영향은 관세 위협이 더 크다고 봤다.

    31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FOMC가 다소 매파적 성향을 보였으나 현재 시장의 주요 변수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라고 봤다.

    한 은행의 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관세 언급이 불확실성으로 이어지고, 원화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달러-원이 1,450원 아래로 하락하며 추세 하락이 시작됐을 수 있다고 봤는데 향후 나오는 물가 지표와 정책 추이를 면밀히 봐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대로면 미국은 3월 금리 인하가 어려울 테고 내외금리차가 더 벌어지며 달러-원도 쉽게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FOMC는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하며 성명문에서 '인플레가 2% 목표를 향한 진전을 보였다'는 표현을 삭제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문구 변화가 신호가 아니라고 말했으나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였다.

    외환시장의 다른 전문가는 "파월 의장이 성명문 수정이 신호는 아니라고 시장을 진정시키기는 했지만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 필요성이 줄었다는 점은 분명하다"라며 "매파적 재료"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미국의 지난해 12월 고용 서프라이즈가 이미 시장을 뒤흔든 바 있다"며 "FOMC만으로 달러가 더 강해지기는 어렵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변수로는 중국의 AI 기업 '딥시크'의 약진도 거론됐다.

    그는 "달러 인덱스에는 유로화 비중이 커서 유로화 가치 반등이 중요하다"면서도 "중국 AI 기술의 성장이 미국의 기술 패권에 도전장을 던지며 달러 강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소비자 심리가 꺾인 것을 보면 관세 우려로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소비도 약화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강했지만, 관세 정책을 앞두고 당겨쓴 수요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도 "트럼프의 대중 관세 강화 발언으로 위안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역외시장을 중심으로 한 신규 매수세가 유입되며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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