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미국산에 25% 보복관세 맞불…멕시코도 "관세조치"(종합)

캐나다, 1천500억캐나다달러 규모 미국산에 25% 관세

멕시코, 관세 및 비관세 조치 명령…중국 "WTO에 제소"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캐나다와 멕시코가 자국 상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며 보복관세로 맞불을 놨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계획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에서 "1천550억캐나다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300억캐나다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품은 오는 4일, 나머지(1천250억캐나다달러 규모)는 21일에 발효될 것이라고 트뤼도 총리는 설명했다.

미국산 맥주, 와인, 식품, 의류, 가전제품 등이 관세 대상이다.

트뤼도 총리는 광물과 에너지, 기타 파트너십 관련해서 비관세 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미국의 관세는 니켈과 칼륨, 우라늄, 강철, 알루미늄 등 미국 안보에 필수적인 상품의 저렴한 공급을 방해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 관련 "미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식료품과 기타 상품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늘 백악관이 취한 조치는 우리를 하나로 모으는 대신 우리를 갈라놨다"면서 "어두운 시대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제품을 구매하고 미국이 아닌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달라"고 독려했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대화를 시도했으며, 조만간 대화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 X에서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시행하라고 경제부 장관에게 명령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또 멕시코 정부가 마약 밀매 조직과 동맹을 맺고 있다는 미국의 언급에 대해 "백악관의 중상모략과 우리 영토에 개입하려는 의도를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적었다.

중국도 미국의 관세 조치를 WTO에 제소할 계획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서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부과는 중국과 미국 간의 정상적인 경제 및 무역 협력을 훼손한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잘못된 관행과 관련해 WTO에 소송을 제기해 권리와 이익을 확고히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다른 국가에 관세를 부과해 위협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펜타닐 및 기타 문제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보고 처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오는 4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에 대한 관세는 10%로 책정했다.

캐나다산 에너지에 대해서는 10%를 매겼다. 캐나다와 달리 멕시코산 에너지는 25%를 적용한다.

이와 같은 관세는 기존 관세에 추가로 더해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대상 국가들이 보복관세로 대응할 경우, 관세를 더욱 인상할 수 있는 근거도 행정명령에 담았다

jwchoi@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